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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네티즌 风里雨里去님의 일본 캡슐여관 체험기입니다.

일본여행 10일간 다양한 여관을 경험해보고 싶었던 저는 도쿄에서 이른바 ‘캡슐 여관’이라고 하는 곳에 묵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캡슐형 여관은 상당히 인기가 많은 듯.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모든 손님은 입장 후 신발을 신발장 안에 벗어두고, 이 열쇠를 다시 옷장 열쇠로 바꾸어서 자기 소지품을 보관합니다. 만약 큰 짐이 있는 경우는 무료로 따로 짐보관소에 짐을 맡겨 줍니다. 머무는 날짜만큼 짐을 맡길 수 있어요.

이곳이 바로 여행객들이 잠을 자는 ‘캡슐’. 블라인드를 내리면 밖에선 안이 안보입니다. 대신 안에선 밖이 보입니다. 일반적인 캡슐 여관은 남성 전용인데 이곳은 규모가 좀 큰 곳이어서 여성용도 있었습니다. 여관 내에서 남녀는 숙박 지역 자체가 구분되어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 부부라 할 지라도 식당에서밖에 만날 수 없게 되어 있지요. 이 여관은 또 다른 규칙이 있었는데 연속으로 며칠을 묵는다 할지라도 아침 열 시부터 오후 세 시까지는 반드시 방을 비워두어야 한다는 것. 소지품은 사물함에 계속 보관하면 되고 열쇠만 프론트에 맡깁니다.

캡슐 안은 상당히 작습니다만 농구선수 야오밍 정도 사이즈만 아니라면 웬만한 성인들은 다 앉거나 누워있을 수 있습니다. 벽에 붙은 등은 밝기 조절도 되더군요.

매우 작은 공간이지만 tv와 라디오 등 갖출 건 다 갖춰놓아서 지낼 만 했습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엔 물컵 등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두기까지.
저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미리 캡슐 여관의 예약을 마쳤습니다. 숙박비는 하루 2600엔. 이 저렴한 여관은 사실상 규모가 꽤 큰 공중목욕탕이었는데요, 잘 공간은 상당히 비좁지만 목욕탕 시설은 상당히 좋더군요. 사우나와 증기탕, 안마 등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고 목욕용품도 다 제공됩니다. 특히 규모가 상당히 큰 실내탕과 옥상에 마련된 소형 노천탕이 정말 괜찮았음. 중국과 달랐던 것은 남탕의 목욕관리사도 전부 여자라는 사실. 나이는 대부분 40대 이상이었고 대부분 현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이분들은 다 벗고 있지 않습니다. 길고 새까만 치마 유니폼을 입고 일합니다. 그리고 이 캡슐 여관의 또 다른 규정, 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은 입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입구 앞에서 영어로 된 규정을 읽기는 했는데 그리 신경쓰지 않았고, 제 몸에 있는 문신이 워낙 작기도 해서 지나치고 말았죠. 그런데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에 일이 터진 것. 다음날 아침 제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알바생 한 명이 제 팔에 있는 조그만 구름모양 문신을 보더니 끼약 소리를 지르면서 뛰쳐와 저를 몸으로 막더니, 당장 나가달라는 겁니다. 저는 순진하게 ‘내일 숙박비까지 다 냈으니까 오늘도 여기 와서 잘 건데요’하고 했는데, 제 말을 듣더니 알바생은 놀라갖고 부리나케 아래층으로 막 달려 내려가더군요. -_-;; 1층 프론트서 신발장 열쇠를 받으려고 내려가보니 지배인이 버벅거리는 영어로 ‘당신은 여기에서 못 잔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연신 굽신굽신거리면서 제가 미리 냈던 숙박비를 환불해 주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오늘 여기서 쫓겨나면 꼼짝없이 노숙을 하겠다 싶어 얼른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만 자고 목욕을 안 하겠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내 문신을 못 볼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그랬는데도 지배인은 계속 굽신굽신 ‘스미마셍’만 되풀이하면서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_-; 저는 하는 수 없이 배낭을 챙기고 터벅터벅 돌아 나오는데 언제 불렀는지 제 앞에는 이미 경찰까지 대기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제가 안 나가겠다고 난리를 피울까 봐 경찰을 부른 듯. 그쪽에서는 거의 저를 무슨 야쿠자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ㅁ-;; 캡슐 여관에서 쫓겨난 저는 70리터짜리 천근만근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당장 오늘 저녁 묵을 곳을 찾아 헤매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도쿄에서 미리 예약도 안하고 저가의 여관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몇 군데를 둘러봤지만 8000엔 미만의 가격도 없었을 뿐 아니라 그나마도 거의 빈 방이 없더군요.  비싼 호텔에서 잘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한 즈음에 우연히 캡슐 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여관을 발견했습니다. 입구에 ‘1박 6800엔’이라고 붙어 있더군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가 세계에서 제일 조그말 듯한 프론트 앞으로 갔습니다.


벨을 누르니까 어떤 나이 든 아주머니가 나와서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방이 없답니다. 하는 수 없이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불러세우면서 오늘 저녁 늦게 방이 나올 수도 있긴 한데 그리 좋은 방은 아니라네요. 저는 눈물이 나게 기뻐서 상관없다고 하고 나중에 여기서 잘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나쁜 조건이라는 게 화장실이 바깥에 있다는 거였는데 그 덕에 숙박비는 4000엔에 불과했죠. >_<

아주머니와 한참을 얘기한 후 천만다행으로 제 짐을 여관에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계단 사이 좁고 좁은 비품실에 배낭을 밀어 넣고 저는 다시 도쿄 구석구석을 헤매다니고 있습니다….
출처 http://bbs.cn.yahoo.com/message/read_-c2hlaHVpYmFpdGFp_582712.html
*All about China* http://kr.blog.yahoo.com/jhkey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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