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양산의 북사면으로 오르기로 한다. 북사면으로 오르는 길은 동쪽의 박촌역에서 시작하는 길이 있다

박촌역에서 계양산을 바라보면 우측에 실개천이 흐르는데 이 길이 ‘큰 우물길’이다. 개천을 따라 간다.

계양산의 동쪽능선에는 7개의 송전탑이 있다. 맨 위의 송전탑은 17번 송전탑. 그리고 18,19,,....23번. 북쪽 등반 루트를 오르자면 저 17번 송전탑을 지나게 된다. 길을 따라 오르자면 좌측의 ‘병방 중앙교회’도 지나게 되고 더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길로 빠지면 이 길은 계양산의 북동쪽으로 들어서는 들머리이다. 이리로 가지 않고 가던 길로 직진한다. 이곳은 예전에는 굴곡이 심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시작점이었는데 지금은 도로의 확장 및 직선화 공사가 한창이다.



이 언덕의 정상에는 터널이 세워지고 있는데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산을 깎아 언덕의 높이를 낮추었는데 그대로 오픈된 도로를 만들면 될 것을 그 위에 지붕을 덮고 다시 흙을 덮어 터널로 만드는 중 인가 보다.
왜 저렇게 하지? 생각해 보니 저럼으로써 양측 절개지의 붕괴를 막을수도 있고 절개지의 가도를 더 눕히느라 멀쩡한 산을 더 넓게 깎아 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그러고 보니 절개지의 경사가 급경사이며 필요한 만큼의 산림을 깎아 내었다. 터널을 비교적 쉽게 만든 것이다.


이 터널을 넘자 좌측으로 계양산의 북측 사면이 보인다.

정상의 송신탑

하늘이 너무도 멋지다. 계양산은 정상으로부터 북서로 흐르다 작은 봉우리가 하나 생기고

다시 두 개의 봉우리를 더 만들다 끝이 난다. 제일 우측의 마지막 봉우리로부터 오르려하는데 어디쯤에 등산로가 있을지 몰라 한동안 배회를 했다. 이리저리 한껏 정경을 즐기며 들머리를 찾는 동안 계양산의 북측 마을은 절로 구석구석 알 기회가 된 것 같다.
 활 쏘는 곳(청용정). 남쪽에는 ‘연무정’도 있는데...
 여기의 하늘도 파랗다.

이곳의 길옆에 고추밭이 있었는데 밭일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멋지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밭일을 하고 계시다. 계양산을 오르는 길목을 물으니 모르신단다. 하기야 어느 블로그에서인가 30년을 계양산 아래 자락에서 살았는데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산에는 가지 말라고 하신 것도 있지만 매일 쳐다보며 사니 딱히 올라 갈 일도 없어 30년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는데 이제야 한 번 오르니 좋았다고 한 글을 본적이 있다. 흥에 겨워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낚시터엘 가면 고기가 많이 나올 만한 자리를 점치듯 지형을 추론해 들머리가 있을 법한 곳을 향해 숲으로 진행했다.

 숲으로 들어서자 어김없이 놓여있는 쓰레기들...자기들이 가지고 온 것을 그대로 갖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길을 따라 올랐다.
 조금 오르니 길이 좁아지고 도보로 가는 수밖에 없어 나의 잔차의 시동을 끌 수밖에 없었다.
 오르던 길에 숲속에 숨어 있는 작은 둠벙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무슨 용 같은 것이 살 것 같은 분위기.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길이 험해 접근이 간단치 못해 그냥 지나왔다.
 성질 급한 애기 밤송이들이 벌써 바닥에 즐비하다.
 출발부터 수통에 물을 채우지 않고 길을 떠났는데 그 이유는 산에서 내려오는 약수터 물을 먹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물 한 모금을 마시질 못했는데 우연히 오아시스 약수터를 발견했다.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가 아마 이런 것일 거다. 계양산 주변 수많은 약수터가 있지만 이곳은 인근 주택가와의 거리 때문인지 알려지지도 않았고 따라서 붐비지도 않는 무명의 약수터. 정말 물도 맛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맛이 있다. 시원한 건가?

 약수터 옆, 아주 조용한 농장. 비닐하우스를 하던데 어떤 것을 키우는지 모르겠다. 이농가를 지나 무작정 능선을 향해 올랐다.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는데 길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더니 아예 끊어진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물길을 따라 가면 하산 한다’는 등산의 abc를 따라 오르니 능선엘 도착한다. 그곳에는 아주 뚜렷한 등산로가 나 있다. 계양산이 북쪽으로 거느린 3개의 봉우리 중 맨 우측의 첫 번째 봉우리이다
 정상을 향해 오르니 2,3번째 봉우리 중간 ‘ 솔밭’가는 네거리에 도착한다. 등산로는 딱히 이정표가 필요한 위치에 없어서 자주 진입로를 놓쳐 고생을 하곤 하는데 이곳도 네거리의 안내판이 없어 매우 헷갈리는 곳 중의 하나이다. 솔밭, 정상, 무당골및 연무정, 내가 걸어 올라온 곳의 분기점인데 그마마 누군가 저렇게 어느 자장면 집의 붉은 광고판을 걸어 놓았다. 그나마 포스트 역할을 한다.
 금경사의 시작.계양산 정상 가기 직전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다.
 능선 도착. 아래로 시내가 보인다.
 능선길을 따라 가노라면 저런 바위가 있는데 저길 올라 보면 잠시 후 오를 계양산의 정상의 모습이 보이고 아래로는 솔밭 계곡일대가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서면 이정목이 있다. 저런 이정목에는 현재의 위치 안내 밑에 간단한 map이 달려 있기 마련인데 훼손이 되어 달아나 있다. 산 짐승이 그걸 파손시켰다고 믿고 싶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계양산의 북쪽 사면을 오르는 길이다. 경사도 그렇지만 발아래 길이 온통 돌무덤이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어느 길이나 유난히 돌이 많은 계양산.
 고인돌 같은 것도 있다. 추운겨울 저 밑에 불을 피우면 구들장만큼 따스할 거다. 그러면 30만원 벌금이다. 산림 내에서는 그런 행동 금지.  중간에 이런 바위가 하나 서 있는데 쉽게 저길 올랐다. 오금이 저려 죽는 줄 알았다. 오를 때는 몰랐는데 저 위를 올라서 아래를 보니 낭떠러지... 갑자기 스쳐 지나는 바람까지 불어 무서웠다. 몸을 다시 돌리려는데 다리가 어찌나 후들 대던지 비명도 질렀다.누가 올라 가랬나?

17번 송전탑 위의 하늘이 곱다.
 드디어 7번째 송전탑 도착. 이곳의 위치는 G-29.
 정상과는 이 만큼 떨어져있다. 이곳은 계양산에서는 북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정상엘 올라도 북쪽으로는 큰 나무들이 앞을 가려 계양산의 북쪽 아래를 바라볼 수가 없다.
 송전선은 이곳에서 서쪽으로 이렇게 이어 달린다. 바로 앞이 16번. 저기17번 탑의 바로 아래는 공촌동에서 오르는 길의 압부인데 저기서 솔밭이나 징맹이 고개로 내려 갈수도 있다. 14번 송전탑의 좌측에 보이는 봉우리는 203봉 그리고 그뒤로 헬기장이 있는 곳은 207봉. 203봉과 207봉을 내려서고 오르는길은 게양산에서 제일 어려운 난 코스이다.거의 암벽등반 수준.ㅋㅋㅋ. 실제 자일도 매달려 있어 그걸 잡고 오르고 내린다.
 계양산의 북쪽아래. 숲이 한 움큼 잘려나가 바닥에 풀들이 자란 곳이 얼마 전 골프장 관련하여 5000평에 걸쳐 벌목을 했다는 곳이다. 그 뒤로 ‘솔밭’도 보인다. 저 일대 70만평은 ‘롯데그룹’의 소유의 땅이다.
 내가 올라온 중간봉우리들. 저 일대가 목상동이다. 저 멀리 경인운하 공사가 한창이다.
 송전탑
 저 멀리 계양역 신축공사장도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돌바닥의 험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엘 어느 가족들이 보인다. 이 길은 비좁은 길로써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겨우 몸을 움츠려야만 스쳐 지날 수가 있는 길이다. 그런데 저 가족들은 길목을 점거 거의 오르내리는 길을 막아서고 있다. 5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쉽게 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을 터이니 진도가 안 나갈 수밖에... 스키장이든 등산로든 실력에 맞지 않은 슬로프 선택은 무지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 다시 오시길 바라며....
 정상의 송신탑.
 정상에서의 남서부 방향. 중구봉 , 286봉, 천마산이 줄줄이 보인다.
 천마산으로 가는 능선인데 저 아래 '장밍이고개' 절개지를 따라 올라 중구봉, 286봉 ,천마산으로 갈 수 있다.
 영종대교를 포함한 인천 앞 바다의 하늘이 너무 좋다.
 영종대교의 모습
 어김없이 물장수 아저씨 도 계시고....
 계양산의 동부능선. 계산역 방향에서 오르는 코스이다. 오르는 길은 비교적 숲들이 별로 없어 밋밋하고 등반의 재미가 전혀 없는 ‘노가다등반’ 같은 길이다. 여름날 오르는 내내 햇살을 무지 받으며 오를 수 있는 길. 인파가 제일 많은 길이기도 하다.
 저 많은 사람들이 접근성이 용이하여 거의 이 코스를 이용한다. 주말 등반은 무척 붐빈다.
 우측편의 산자락 아래는 ‘인천교대’인데 산 끝자락에 축구장 같은 잔디가 보인다. 그곳엘 가면 잔디가 깔린 운동장이 있고( 활 쏘는 곳 같기도 하고) 그 운동장 주변에 호젓하고 조용한 그늘이 많이 있다. 돗자리와 아끼던 책을 한권을 들고 거길 가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이제 생각이 나는군.
 하산 길 숲속에서 햇살을 유독 받고 있는 이름 모를 풀을 하나 봤다.
 그 풀 옆에 앉아 간식을 하나 꺼내 베어 물었는데 산에서는 무엇이든 ‘꿀’변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 분명 과자인 것 같은데 먹으면 꿀로 변한다. 산신령의 힘인 듯...
 다녀온 정상을 다시 올려다본다. 인생을 한참 더 살게 되면 이렇게 어느 안부에 앉아 지나온 인생을 보며 방금 내려온 정상을 회상도 하겠지. “올라가면 내려오는 일만 남아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잊은 채 오로지 오르려만 얼마나 발버둥을 쳤던가. 올라간 길을 내려오지 않겠다고, 아직 때가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젓는 일은 올라가는 일보다 몇 갑절 더 힘들지 않았던가. 내 인생도 한적한 안부에서 바라볼 때 지금 보이는 저 산처럼 아름답게 보였으면 한다. 오늘 등반에서 정상에 머무른 시간은 10분이었다. 딱히 정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던가? 등산은 과정이었다. 그게 등산이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을 만나고 징그러운 송충이들도 만나고 매미, 풀벌레 소리, 돌..... 이들을 만나며 신기해하고 즐거워하고 넘어져 웃기도하며 오르는 산행. 인생도 산행이다. 올랐다 내려오는, 정상도 목적이 아닌 과정으로 삼자.
 아무 인적이 없는 하산 길을 택해 내려오다 본 ‘비트’다( 맞나? 이 군대용어?) 매복 등을 할 때 구축하는 은신처. 좀 더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인적이 너무 없고 숲 자체가 을씨년스러워 그만뒀다. 그 속에서 호랑이라도 나오면?
 이곳은 애당초 올랐던 오늘 등반의 원점인데 하산 길은 길을 잘못 들어 한참 더 내려가서 길가로 내려앉아 도로를 따라 이곳을 찾아왔다. 항시 무엇인가 탈것을 이용해 산행의 시작점을 찾아가니 늘 원점회귀 식 산행일 수밖에 없다. 그냥 종주하는 산행이라면 같은 시간에 좀 더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을 텐데...
 산행을 완전히 마치고 하늘을 보니 더욱 파랗다.
 요즘은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다. 그만큼 여유를 갖고 산다는 말인가?
 다시 터널을 지나게 된다. 저 그늘이 시원할 것 같아 잠시 휴식.



이렇게 오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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