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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침수, 스키장 산사태, 골프장엔 토사, 진입로 초토화 피해액만 100억원대
지난 15일 350㎜라는 기록적인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18일 찾은 용평리조트는 완전히 불이 꺼져 있었다. 개장 이후 처음이다. 리조트측은 이날 600여 직원을 총동원해 건물 가득한 흙탕물을 빼냈다. 또 중장비를 동원해 쌓인 토사를 제거했지만 10%도 치우지 못했다. 골프장은 일부 페어웨이가 유실되고 토사가 그린을 덮었다. 스키장도 슬로프 여러 곳에 산사태가 났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이날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액은 집계조차 못하고 있다.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용평리조트는 내년 2월 ‘2014 동계올림픽 유치 실사’를 앞두고 있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해발 800m 계곡에 있는 리조트까지 가는 길은 지하수의 수압에 못 이겨 아스팔트가 폭파된 듯 치솟아 있었다. 또 너비 4~5m 되는 아스팔트 상판들이 합판처럼 떠내려와 곳곳에 처박혀 있었다. 낮은 지역에 있는 용평콘도는 지하가 침수되고, 건물 주변에는 토사가 가득 쌓였다. 비교적 높은 곳에 있는 타워콘도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가득 찼다. 산 중턱에 있는 드래곤밸리 호텔 1층은 흙더미가 두께 1m 이상 쌓여 있었다. 동행한 한서대 토목공학과 박무종(41) 교수는 “비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마치 댐이 붕괴되면서 순식간에 물이 터진 것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리조트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폭 10m 용산천은 순식간에 범람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낮 12시쯤 조금씩 흘러 들어오는 물을 퍼냈는데 10분도 안 돼 갑자기 물이 들이닥치더니 호텔 후문을 뚫어 버리곤 1시간 만에 1층 로비에 어른 가슴까지 물이 차 올랐다”고 말했다. 변전실, 기계실, 세탁소, 주방 등 지하시설은 모조리 침수됐다. 철로 만든 다리의 구조물들은 대부분 너덜너덜 떨어져 나갔다. 일부 다리 난간은 마치 톱으로 자른 듯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
용평리조트는 1973년에 설립돼 생긴 지 30년이 넘었다. 오래된 다리들은 폭이 좁고 새로 생긴 다리들은 폭이 넓다. 새로 생긴 다리들은 이번에 제대로 버텼다. 박 교수는 “최소한 다리 폭만 넓혀도 피해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리조트 양쪽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곳곳에 도로 아래 흙이 파여 아스팔트가 공중에 떠 있었다. 물살이 초속 7m 이상이면 벌어질 수 있는 현상이다.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지하수가 압력에 못 이겨 아스팔트를 뚫고 나오면서 아스팔트 곳곳이 폭발한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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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번 폭우로 용평리조트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적 도민적 의지를 새롭게 다져 동계올림픽 유치의 희망이 꺾여서는 안 된다. 지난 15일 단 2시간만의 폭우는 용평리조트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을 일시에 큰 강으로 만들었고, 도로 위를 범람한 물은 순식간에 드래곤밸리 호텔과 용평콘도를 집어삼켰다. 용평스키장 역시 레드슬로프와 레인보우슬로프 곳곳이 유실됐다. IOC의 내년 2월로 예정된 실사대비를 위해 유실된 시설이 제대로 복구가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연결도로와 단지 내 도로, 유실된 시설 복구 등에 필요한 토목공사는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유실된 시설을 복구해야 한다. 개최지는 내년 7월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은 2003년 IOC결선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3표차로 아깝게 져 2010년 동계올림픽을 놓쳤다. 두 번 실패는 있을 수 없다.
2014년을 향한 강원도의 열정과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IOC도 `평창은 산이 필요하다면 산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강원도는 1997년부터 39개 동계스포츠 국제대회를 소화해 시설과 경기진행 능력을 공인받았다. 이런 장점들이 이번 폭우로 유실된 시설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경쟁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러시아의 소치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유실된 시설 복구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 그동안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들어간 시간과 비용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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