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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시판
개설일 : 2005/03/18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전사한 학도병 이우근 호주머니에서 나온 편지*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내가 빨아입은 내복을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壽衣(수의)를 생각해냈는지는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

                                                                 
  호국보훈의 달 6월의 단상 / 임 종 린
                (시인, 재향군인회 부회장)


  나는 오늘(2009.6.11) 6.25전쟁 격전지를 돌아보다
  가 포항 학도의용군
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에서 군번도 없이 손도장만 찍고 전선에 나가
  싸우다가 전사한 이우근 학도병의 호주머니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살아남은 전우 몇 사람과 대화하며 그때
상황을
  들으면서 같이 통곡을 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제발 이 달 만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 갖고
 
조국의 근대사를 반성해 보자. 정부고위층
  국회의원 노사 관계자들 6월
만은 서로 편갈라
  싸우지 말고 나라를 어떻게 사랑하며 지난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반성하고 구국의 바른
 정책을 찾아 내자.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하나의 코리아가 될 수 있을까
 토론해 보자.
     
limrokmc@hanmail.net (200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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