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던 장맛 비가 엄청 내리고 나서 무덥던 여름의 기온이 한풀 꺾였다. 아이들은 교회를 마치고 아빠를 졸라 결국 아빠를 자전거 릭샤꾼으로 만들어놓았다. 요즘 가족 자전거타기 재미에 푹 빠져버린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꼬불쳐 놓은 비상금을 톡톡 털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빌딩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일산 호수공원 주변을 맴돌았다. 우거진 실록 사이로 귀찮게 울어내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에게 매미의 일생을 들려주었다.
여누야 우형아! 재들은 여름 한 철 매미로 자라 하늘을 날기 위해 땅 속에서 굼벵이로 7년을 자란단다. 그러니 그 동안 얼마나 날고싶고 울고싶었겠니? 세상을 향해 마음껏 목청을 돋구는 매미를 보면 이제 왜 쟤들이 저렇게 열심히 우는지 이해할 수 있겠니?
세상의 삶이 그러하단다. 하늘을 나는 위대한 꿈을 간진하고 오랜 시간 고난의 날들을 딛고 일어서서 드디어 매미들처럼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란다.
매미들도 그럴진대 너희들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거든 훨씬 더 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고 가꿔 나가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뛰어놀고 열심히 세상을 살다 보면 저 매미들처럼 언젠가는 세상을 향해 스스로의 커다란 목소리를 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란다. 건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