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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란 "예부터 서아프리카의 부두(Voodoo)족이 숭배하는 뱀의 신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우연히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다가 특집프로로 부두족의 살아있는 좀비신앙에 대한 것을 추적하고 있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그 프로를 보았다.
시작은 그러했다. 과연 정말 좀비는 존재하는 것인가? 좀비는 시체가 살아서 움직이다는 의미로 좀비였다. 그리고 시체를 꺼내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행사였다. 문제는 여기서 그 시체의 정체에 있다. 수많은 시체들이 공동묘지로 들어 온다. 그때 부두족의 교주는 이들 시체중에 어느 시체가 좀비가 될 것인지 냄새로 알아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체가 묻혀 있는 무덤을 몇일이 지난 후에 다시 파내는 작업을 한다. 역시 이 시체는 살아난다. 어떻게 시체가 살아 날 수가 있더란 말인가?
이미 파내어진 시체는 인간이 아니다. 정확하게 육체는 살아 있으나 뇌는 거의 가사상태라고 봐야 한다. 더욱이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잇을리 없다. 의학자들에 의하면 심하게 두뇌가 파손되었다고 한다. 또한 DNA가 심하게 변형되었다는 의학적인 보고도 있다. 그 좀비는 전혀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다. 그래서 남자들은 노예로 부려 먹고, 여자들은 성적인 놀이감으로 전락한다 한다.
그런데 이 부두족이 어떻게 시체를 살려내는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부터는 인간의 한계상황을 격게 된다. 그냥 죽은 시체가 아니였다. 그 시체는 다른 시체와 틀린 약물에 의한 가사 상태의 인간이였고 그 가사상태를 해독약으로 다시 살려내는 비밀이 있었다.
| 가문의 적 로미오를 사랑하게 된 14살의 줄리엣은 억지 결혼을 피하기 위해 로렌스 신부에게 42시간동안 가사 상태가 유지되는 약을 받아 마신다. 세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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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엣은 어떤 약을 먹었던 것일까? 혹시 마취제? 소설은 줄리엣이 먹은 약을 ‘숨이 멎고 피가 차갑게 식은 상태에서 42시간을 죽은 듯 자게 되는 약’이라고 설명한다. 줄리엣의 상태는 현대 의학에서 사용하는 전신 마취와 일견 유사하지만 확실히 다르다. 아마 줄리엣이 마신 약은 마취약이 아닌 소설 속에만 나오는 약일 것이다. 전신마취는 ‘죽은 듯 보이는’ 상태는 유사하지만 체온, 호흡, 심장 박동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 그러나 부두족이 행하는 것은 소설이 아니다. 현실이고 정말 완벽하게 시체를 만드는 과정이다. 수면 상태가 아니다. 부두족이 사용하는 것은 마약이 아니라 독약이다. 복어알이라는 말도 있다. 뱀의 독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 프로에서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한다.
결국은 부두족의 비밀을 케내려던 이 프로는 중간에 부주족의 반대로 무산되고 만다. 그러나 아직도 좀비는 그렇게 만들어 지고 있었고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믿음성 있게 다가 온다.
인간의 정신을 말살시키고 그 육체는 영원히 노예로 삼아서 기계인간처럼 부려먹고 버리는 이 무시무시한 음모의 종교집단은 과연 그들에게 노동력이 단순하게 필요해서 그랬을까?
적어도 이들은 시체를 파서 사람을 살림으로 해서 공포심과 놀라움을 사람에게 심어주고 종교적인 힘을 과시하여 자신들에게 경외심을 가지게 하고 복종하도록 함이 더 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목적을 위해 철저하게 인간이 파괴되버리는 시체인간 좀비들에 대해 단 일말의 조그만 동정이라도 있었더라면 절대 하지 못할 짓일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철저하게 인간이 돈으로 환산되고 결국 기계화되어 가는 이 지독한 정신파괴 행위속에 나는 아프리카에 부두족 사이를 걸어다니는 좀비가 되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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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2009.09.28 15:25 [121.132.18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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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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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구 2009.12.11 16:16 [121.132.18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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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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