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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대체할 SSD, 이제는 쓸만해졌을까?

2009.11.25 07:44 | 개인 컴퓨팅 | 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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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대부분의 PC는 하드디스크를 저장 장치로 쓰고 있습니다. 가격대비 용량, 용량대비 가격을 따져보면 이만큼 효율적인 저장장치는 없겠지요. 지금 1TB 가격이 10만 원 안팎으로 100GB에 1만 원 수준이면 여전히 대용량 저장장치로서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풍부한 하드디스크를 바꾸고 싶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더 많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로만 바꾸는 게 아니라 더 빠른 저장 장치로 바꾸고 싶은 것이죠. 점점 복잡해 지는 컴퓨팅 시대를 맞아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음에도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바람은 더욱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바람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치가 SSD(solid state disk)지요. 원판을 빠르게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그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를 모아서 만든 저장 장치입니다. 덕분에 헤드를 움직여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꺼내는 데 걸리는 접근 시간(access time)이 존재하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SSD는 그 접근 시간이라는 게 거의 존재하지 않지요.

물론 모든 SSD가 빠른 것은 아닙니다. 처음 SSD가 나왔을 때는 SSD의 가능성만 볼 수 있을 만큼 느렸고 플래시 메모리 수명도 도마에 올랐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컨트롤러의 성능이 좋아진 터라 하드디스크보다 빠르고 수명도 제법 오래가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실제 SSD는 쓸만해졌을까요? 성능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성능은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 것이 사실이나 여전히 용량과 가격은 접근이 쉽지 않으니까요.

성능? 그건 만족스럽지~

진짜 SSD의 실제 성능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얼마 전 64GB SSD(슈퍼탤런트 FTM64DX25T)를 PC와 넷북에 꽂아 테스트하면서 이 정도면 계속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비록 PC와 넷북의 성능에 따라 SSD의 성능도 달라지기는 하지만 성능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장점으로 내세웠던 이유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코어 i7-860, 4GB램의 PC에 SSD를 꽂아 윈도 설치와 파일 복사, 데이터 전송 등 여러 실험을 해봤습니다. 윈도7을 설치해보니 윈도 바탕 화면이 뜨는 데까지 딱 9분 걸리더군요. 중간에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시간을 포함해서 말이죠. 시스템 자체가 빨라 하드디스크에서 설치할 때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이만큼 빠르지는 않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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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o 디스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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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마크의 디스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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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읽을 때의 전송량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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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쓸 때의 전송량 테스트

SSD 안에서 크고 작은 파일을 섞은 6.05GB의 데이터를 복사하는 데 2분11초, 6.55GB 크기의 단일 파일을 복사하는 데 1분24초가 걸렸습니다. 물론 비슷한 용량의 파일을 하드디스크에서도 복사해 봤는데,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6.55GB 파일을 자체적으로 복사하는 데만 4분 35초가 넘었습니다. 파일을 복사할수록 하드디스크는 확실하게 느려지는 데 비해 SSD는 그 변화가 크지 않기에 이 같은 차이가 납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봐도 그 차이는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실제로 쓰고 싶은 이유

이처럼 성능만 보면 분명 SSD는 앞으로 하드디스크를 보완하거나 나아가 대체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SSD를 다뤄보면 성능이 아니어도 몇 가지 장점 때문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소음. 보통 하드디스크를 쓸 때는 PC를 켤때부터 모터가 회전하는 소리와 헤드가 움직이며 달그락 거리는 소음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방음을 잘 해도 이런 소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요. 하지만 모든 하드디스크의 전원을 빼고 SSD만 꽂아보니 이러한 잡소리가 없어서 좋습니다. 여기에 빠른 성능이 얹어지니 전반적으로 쾌적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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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서 쓸 때는 두 가지 장점이 더 발휘됩니다. 같은 작업을 해도 하드디스크보다 전력을 덜 쓰고 충격에 강하다는 것이죠. SSD는 모터나 헤드의 움직임이 없는 만큼 이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또한 모두 메모리로 만든 제품이라 노트북이 심하게 흔들 거릴 때 데이터 보호를 위해 헤드를 정지시킬 이유도 없고, 충격을 받아도 SSD가 부서지지 않으면 데이터가 날아갈 이유도 없어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대용량 저장 장치로서 역할은 못하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용량이 적고 비쌉니다. 지금 테스트한 SSD는 64GB 밖에 안되지만, 값은 30만 원대가 넘습니다. 이보다 싼 다른 제조사의 SSD도 있긴 하지만, 성능이 괜찮은 제품은 이 정도라는 것이죠. 30만 원이면 1.5TB 하드디스크 두 개는 살 수 있는 값입니다. 한마디로 대용량 저장 장치로서 가치는 떨어집니다. 128GB나 256GB 이상의 SSD가 없는 게 아니지만, 용량대비 값으로 보면 현실성은 더욱 적어집니다.

지금 단계에서 SSD만 쓰는 것이 시기 상조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바라는 이에게는 SSD와 하드디스크를 함께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데이터는 하드디스크에 담아두고 운영체제나 게임, 동영상/그래픽 편집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그런 용도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합니다. 물론 데이터 자체가 크다면 SSD 안에 저장했다가 읽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러 개의 SSD를 쓰지 않는다면 지금 단일 SSD로는 그 데이터를 다 감당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분명 대용량 저장 장치로서 SSD의 가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저장 장치로서만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장보다 더 빠른 실행에 무게를 두면 '대용량'이라는 그 가치와 맞바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시점의 SSD를 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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