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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미니 311로 보는 제품 현지화에 대한 단상

2009.11.23 07:38 | 칫솔질 | 칫솔

http://kr.blog.yahoo.com/chois4u/836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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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HP 미니 311을 미리 살펴본 글(넷북 위의 넷북, HP 미니 311)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P 미니 311은 엔비디아 아이온과 윈도7을 모두 얹어 출시되는 첫 고성능 넷북이지요. 이미 윈도 XP와 아이온 LE만 담은 미니 311이 60만 원대에 출시된 상황이지만, 윈도7와 아이온 조합의 미니 311은 리뷰 전까지 그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머지 않아 정식 출시될 것입니다.

그런데 HP 미니 311을 보면서 문득 현지화에 대한 한 가지 고민이 남았습니다. 여느 넷북과 달리 그 앞에 '고성능'이라는 단어를 곁들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제원과 성능을 갖고 있지만 현지화에 있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현지화는 그 나라의 언어나 문화에 따라 제품 구성을 바꾸거나 서비스를 내놓는 작업입니다. 물론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도 포함합니다. 국내 업체라면 크게 염려할 문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만들지 않는 외국 업체의 노트북은 이러한 현지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이를 테면 설명서나 박스 포장의 한글화, 한글 자판 인쇄 등은 기본입니다. 한글 운영체제는 당연하고 필수 소프트웨어를 한글화해 좀더 쓰기 쉽게 만들기도 합니다. 한글로 제품을 안내하는 웹 사이트를 준비하고, 제품 상담을 위한 안내 전화와 구매자를 위한 AS 망을 갖추는 것도 현지화의 일환 이지요. 유통 역시 현지 정책에 맞춰 실행합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이러한 모든 것이 갖춰지려면 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외국에서 날아다니던 업체도 자기 땅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뿌리를 쉽게 못내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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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운영체제와 한글화된 소프트웨어를 넣은 미니 311

그런데 이런 모든 작업이 일반적인 현지화의 절차나 꼭 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큰 이견은 없는데, 제품에 따라서 여기서 한단계를 더 나아간 현지화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HP 미니 311 말입니다.

HP 미니 311의 주요 특징 중 한가지는 풀HD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아이온을 넣은 넷북에서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지요.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풀HD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화질 영상 재생은 윈도 7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고화질 영화 재생을 하는 데 필요한 디코더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다른 나라, 특히 영어권 나라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보는 컨텐츠의 언어가 영어라면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의 특별한 기능 없이도 바로 감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자막이 필요하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따로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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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오픈 마켓의 제품 전단 어디에도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만 된다는 이야기는 없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곰플레이어나 팟플레이어, KMPLAYER 등 국산 미디어 플레이어를 많이 씁니다. 자막도 어렵지 않게 표시하고 이들 플레이어를 쓰면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노트북이나 PC를 사는 즉시 설치하는 프로그램 중 위 미디어 플레이어 하나는 꼭 포함될 겁니다. 하지만 이들 플레이어는 풀HD 재생에 필요한 디코더가 없거나 성능이 약합니다. HP 미니 311의 하드웨어 가속을 제대로 쓰지 못해 그 좋은 성능을 가진 HP 미니 311에서 풀HD 영화를 볼 수 없는 불행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HP는 이에 대해서 아무런 고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풀HD 재생만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요.

그렇다고 HP가 이들 플레이어를 위해 디코더를 제공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디코더는 프로그램을 만든 소프트웨어 업체가 내놓는 게 바람직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용자는 자기가 쓰는 환경에서 한 기능이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용자 스스로 그 해법을 찾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류는 극소수입니다. 일반 이용자들은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이해하는 순간 이미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제품을 구매할 때 속아서 샀다는 착각에 언짢아 할 것이고, 이것이 제품과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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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플레이어에서 재생하려면 여러 설정을 바꿔야 한다.

때문에 의무는 아니어도 최소한 이용자가 쓰는 환경에 맞는 해법을 제시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아마 해법은 최소한 두 가지는 있을 겁니다. 하나는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자막이 나오도록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국산 플레이어와 계약을 맺고 하드웨어 가속을 살리는 소프트웨어 디코더를 넣는 것이죠. 아, 세번째도 있겠네요. 자막이 제대로 나오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것이죠. 셋 모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제품이 나올 것을 고려해 가장 유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제 현지화는 그 나라의 언어에 맞춰서 내놓는 게 아니라 이용 습관을 분석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좋은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능이 좋아지면 사용 환경이 달라진다는 것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전 넷북이야 이런 걱정을 할 이유도 없지만 HP 미니 311쯤 되면 그 능력에 맞는 현지 이용자들의 습관을 분석했어야 옳다는 것입니다. 그 분석을 제대로 끝내고 이용 환경의 현지화를 이뤄냈다면 미니 311은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 평가를 내리기에는 조금 이른 듯 합니다.http://buzz.tattermedia.com/click.php?s=http://www.playthepc.com/765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src="http://buzz.tattermedia.com/expose.php?url=http://adfile.tattermedia.com/etc/pp.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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