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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국산 MID, 엠북 들여다보기

2009.02.20 08:12 | 간담회&발표회 | 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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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수첩처럼
 작은 MID, 엠북(MBOOK)의 제품 발표회가 어제 오전 11시 소공동 프라자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엠북을 발표한 유엠아이디는 2008년 3월에 세워진 신생 벤처지만, 핵심 주역들이 이미 휴대 PC를 만든 경험이 있었더군요. UMPC 소식을 즐겨들었던 분들은 기억할 듯 싶은데, '유렌'이라는 7인치 UMPC를 만들던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회사가 유엠아이디입니다. 문병도 대표이사도 삼성전자, 이노웰의 엔지니어였지만, 어제 만큼은 대표 이사로써 자리를 했습니다. 비록 어제 발표는 조금 서툴렀으나, 386 PC를 설계하던 때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PC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 때의 작은 소망을 이룬 사람만의 매력을 보여준 자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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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행사에서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는 스카이프를 이용해 발표회 현장과 생산 현장을 화상 통화로 연결했을 때입니다. 조작에 실수가 있어 진행이 매끄럽지는 않았으나 엠북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생산 현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색다르더군요. 물론 카메라 달린 노트북이라면 다 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엠북이라면 어디에서나 좀더 쉽고 빠르게 화상 통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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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유익했던 시간은 아마도 엠북에 대한 소개보다도 인텔 박성민 마케팅 상무의 MID에 대한 개념 특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부가적인 가치를 즐기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모든 장치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세상은 올 것이므로, 이용자가 원하는 가치를 줄 수 있는 성능과 인터넷,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무선 연결이 결합된 기술을 공급함으로써 MID와 같은 시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앞으로 MID는 'PMP의 하이엔드 버전'이 될 것이라는 약간 도발적인 발언(?)도 있었는데요. MID가 PMP의 영역을 잡아먹을 것이 예상되는 와중에 나온 이야기지만 어렴풋하나마 공감이 가는 정의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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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엠북의 제원을 짧게 소개하면 아톰 프로세서에 1,024x600의 4.8인치 터치스크린, 16/32GB SSD, 마이크로 SD 카드 리더, 802.11b/g 무선 랜, 블루투스 2.0+EDR, 1.3메가픽셀 카메라, DMB, 6시간 작동하는 2셀 배터리, 무게 315g, 158x94.1x18,6mm의 크기이고, HSDPA/와이브로 모듈을 담을 수 있습니다. HSDPA나 와이브로는 이통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하네요. 협상을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운영체제는 한컴리눅스에 큐브 UI로 조작합니다. 또한 윈도 XP 버전도 고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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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북은 생각보다 꽤 작더군요. 키보드를 갖춘 전자사전만하다는 평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작고 얇고 가볍더라고요. 화면을 펼쳐도 길이가 한뼘을 넘지 않아요. 닌텐도 DS보다 조금 큰 정도라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는... 어제 전시된 모델은 모두 흰색 뿐이었지만, 문병도 대표가 소개했던 핑크색 엠북이 조금 탐납니다. 여러 컬러의 엠북을 낼 계획은 있지만, 아직 색상은 정해진바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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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키보드가 아닌 하드웨어식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기는 한데, 사실 키가 너무 작더군요. 작은 본체에 키보드까지 구현한 것은 가상하지만, 키를 빨리 누를 수 있을 만큼 편하게 설계한 것은 아닌 듯 싶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손가락 하나를 누르려는 키에 올려놨을 때 양옆의 키도 살짝 간섭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무조건 화상 키보드보다 낫다고 평하기는 조금 무리입니다. 천천히 또박또박 입력한다면 쓸만하겠지만, 열손가락을 다 올려놓고 쓰기는 어려울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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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회에서 화상 채팅을 하는 데 공을 세운 130만 화소 카메라는 본체 오른쪽에 달려 있습니다. 사실 카메라의 존재감이 그렇게 크게 다가온 적이 없었는데, 그 시연 덕분에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긴 하더군요. 더불어 본체 오른쪽에 USB와 표준 20핀 단자, 그리고 DMB 안테나 등이 달려 있습니다. 앞쪽에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USIM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통신사와 협의된다면 동글을 쓰지 않고도 3G나 와이브로를 통해 좀더 편안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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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XP 버전의 화면입니다. 리눅스 화면은 다음 글에서 보시길. ^^; 4.8인치 터치스크린이지만 역시 해상도가 높아 아이콘이나 글자가 작습니다. 물론 글씨를 못알아볼 정도는 아니고요. 엠북도 PC에서 데이터를 끌어 와야 할 때 USB 호스트를 통해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잡아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인텔 플랫폼의 MID에서는 거의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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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늑돌이님이 갖고 온 에버런 노트와 크기를 비교해 봤습니다. 에버런 노트도 정말 작은 미니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엠북과 너무 차이 나네요. 물론 성능은 에버런 노트가 훨씬 앞섭니다만, PC라는 측면에서 보면 엠북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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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북은 오늘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값은 16GB 버전이 69만 원, 32GB 버전이 79만 원. 좀 비쌉니다. 이에 대해 문병도 대표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는데요. 사실 값을 더 내리고 싶어도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수입해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이다보니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더군요.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래서는 내수 판매 자체가 걱정스럽다는... 이제 곧 1500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환율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문병도 대표를 비롯한 유엠아이디 직원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지 않나 싶군요. 중소기업 성장에 밑거름 될만한 정책하나 없는 어려운 현실, 어떻게든 잘 극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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