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어제(1월 8일) 저녁 7시, 청담동 트라이베카 4층 더 갤러리에서 '소니 시크릿 파티'를 통해 바이오 P를 60여 블로거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정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바이오 P를 가리고 있던 장막을 걷자마자 요리조리 만져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작은 크기와 그 가벼움,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에 넋을 빼앗긴 이가 한 둘이 아니었으니까요. 사진으로 보던 것 이상의 충격을 받았을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바이오 P의 탄생을 주도했던 개발자가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이제 막 발표한 바이오 P를 소개하고 블로거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뒤 돌아간 그 개발자는 카즈야 스즈키 씨입니다. 그는 바이오 GR, S시리즈, AR, 타입 U에 이어 바이오 P를 만드는 데 관여했고, 수석 제품 매니저(senior product manager)의 공식 직책과 함께 이번 바이오 P의 개발 진행을 조율하는 프로그램 리더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준비된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행사장을 떠나려는 카즈야 스즈키 씨를 붙잡았습니다. 인터뷰가 가능한 지 물었는데, 다른 일정이 있음에도 흔쾌히 OK 사인을 내더군요. 다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하기에 소니코리아 측의 도움을 받아 되도록 짧게 그와 몇 마디 나눌 수 있었습니다. 카즈야 스즈시 씨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왼쪽부터 통역을 맡은 소니코리아 직원, 카즈야 스즈키 바이오 P 프로그램 리더, 그리고 칫솔.(사진 : 브루스님 http://brucemoon.net) 칫솔> 먼저 바이오 P의 출시를 축하합니다. 바이오 P는 언제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까? 카즈야 스즈키> 오늘 발표 전까지 따져보면 1년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네요. 개발 초기에는 두 사람이 기획을 했던 단계였으니까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것은 1년 정도인 듯 합니다. 칫솔> 바이오 P의 개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카즈야 스즈키> 저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바이오를 담당해 왔어요. 작은 크기의 PC를 담당했기에 이전에도 바이오 타입 U(바이오 UX)를 맡기도 했었죠. 바이오 P는 타입 U처럼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의 연장선에 놓인 컨셉이에요. 모바일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CPU가 나온다고 했을 때 또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기획을 하게 된 것이죠. 칫솔> 앞서 프레젠테이션에서 수십 개의 목업을 만들고 없앴다고 했는데 그 개수는 얼마나 되나요? 카즈야 스즈키> 사실 모든 목업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네요. 한 개의 목업을 만들면 그것을 개조해서 계속 진화를 시키죠. 물론 새로 만드는 것도 여럿 있고요. 새로운 것과 개조한 것을 모두 포함하면 발표 직전까지 50개 정도의 목업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칫솔> 바이오 P는 놀라울 정도로 작은데요. 이처럼 소형화를 위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카즈야 스즈키> 보통 일반 노트북이나 넷북들은 손받침 부분(팜레스트)에 부품을 배치합니다. 하지만 바이오 P는 손받침 부분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부품을 키보드 밑단에 배치해야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키보드를 유지하면서 부품까지 넣어 얇게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점이었죠. 칫솔> 바이오 P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카즈야 스즈키> 음.. 먼저 배터리를 매우 얇게 만들어야 했어요.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죠. 키보드 밑단에 배터리와 더불어 메인보드를 배치시키는 것도 문제였고요. 한마디로 부족한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의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사진 : 버섯돌이님 http://mushman.co.kr) 칫솔> 개발하는 동안 CPU 같은 핵심 부품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나요? 카즈야 스즈키> 그럼요. 덕분에 메인 보드 크기를 확실히 줄일 수 있었거든요. (추가 질문 : 그렇다면 부품의 변화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큰 바이오 P가 나왔을까요?) 네, 그랬을 거에요. 문제는 부품이 커지고 본체도 덩달아 커지면 발열도가 높아져요. 이 이야기는 결국 그 발열도를 낮추기 위해 팬을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냉각 팬이 들어가고, 용적이 더 커지면 결과적으로 지금처럼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을 듯해요. 칫솔> 그나저나 바이오 P가 1년 넘게 개발되면서 보안이 꽤 철저했던 것 같은데요. 혹시 철저한 보안의 비결이 있었나요? 카즈야 스즈키>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실제로 만들고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한 보안을 지킬 뿐이에요. 아, 하나 있기는 해요. 일을 하는 모든 팀원들에게 e-메일을 보낼 때마다 "이 일은 극비 사항이니 주의하시오"라고 당부한 것 정도일까요? ^^ 칫솔> 마지막 질문을 드릴께요. 오래 전부터 소니는 포켓 PC에 많은 역량을 쏟아왔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카즈야 스즈키> 소니는 언제나 소형 PC라는 게 집안에서만 쓰는 건 의미가 없고 밖에서 써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1990년대부터 좀더 작게, 작게라고 말하면서 초소형 PC를 만들었죠. 다른 말로 하면 밖에서도 쉽게 쓰도록 신경 써 온 것이었죠. 더불어 초소형 PC를 만드는 것은 소니의 기업 문화와 직결 되는데요. 소니는 정말 작은 것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조직이에요. 초소형 바이오는 이러한 조직 문화를 대변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조직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의 작품이기도 하죠. 보통 작은 제품을 만들 개발자를 모을 때 기업 문화를 이해하는 개발자들로 구성한답니다. 바이오 P의 프로젝트 멤버들도 이러한 기준에 맞춰 구성했어요. 칫솔> 바쁜 일정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카즈야 스즈키> 감사합니다.
퀴즈쇼를 진행하는 동안 공개적인 장소에서 인터뷰를 하다보니 집중하는 데 약간 어려움을 겪었고 시간의 제약이 있어 짧게 인터뷰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 P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보다 앞서 카즈야 스즈키 씨의 발표를 먼저 읽고 인터뷰를 읽어야 내용이 좀더 이해가 쉬울 것 같아 그 발표를 짧게 요약해 봅니다. "바이오 P는 한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를 통해 이전과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게 목적이다.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컴팩트한 크기가 특징으로 8인치 디스플레이에 열 손가락으로 자연스럽게 타이핑하는 길고 넓은 키보드를 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크기는 사무용 봉투 정도인데, 그 봉투 길이에 같은 120mm 키보드를 위해 매우 많은 목업을 만들었다. 제품 무게는 0,5리터 생수병보다 조금 무겁다. 바이오 P는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개성과 프리미엄을 중시한 제품이다. 세밀한 부분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는데, 평평한 면과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덕분에 주머니에 편하게 넣을 수 있다. 상판은 마그네슘 재질을 썼고, 여러 층의 표면 처리를 한 터라 반들반들 광택의 수준이 다르다. 바닥면은 나사를 쓰지 않아 완전 평면하고 에너지 스타 마크 외에 다른 마크가 없어 깔끔하다. 바이오 P의 색상 컨셉은 천연 광석으로부터 영감을 얻었고, 바이오 P를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의 느낌은 달라진다. 바이오 P는 몽블랑과 같은 유럽제 고급 문구류처럼 쓰기를 바라고 있다. 바이오 P는 정말로 유니크한, 진정한 바이오다." 수많은 문구류 중에서도 유럽의 고급 문구류를 지칭한 것이 흥미롭네요. 아무나 쓸 수 없기에 그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로 그 문구류만이 가진 뛰어난 기능성까지 빗대어 바이오 P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니까요. 값싼 넷북이 줄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그것이 바이오 P이고, 바이오 P는 넷북이 아니라 바이오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입니다. 솔직히 그말, 어제 바이오 P를 보지 않았으면 인정 안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바이오 P는 바이오의 새로운 계보, 맞습니다. 부품 구성이나 그 형태를 따져 억지로 넷북 범주에 넣을 수 없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생각과 다른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 다름을 말하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바이오 P를 먼저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그 가격을 떠나 어제 소니 시크릿 파티에서 만났던 블로거들의 바이오 P에 대한 극찬이 괜히 이어지는 게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덧붙임 # 1. 바이오 VGN-P15L/Q,W,R,G 제원 : 인텔 아톰 Z530(1.6GHz),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 K, 램 2GB, 인텔 GMA 500, 64GB SSD, 20.3cm(8인치) 1,600x768, 802.11n 초안, 블루투스 2.1+EDR, 31만 화소 모션 아이 카메라, AVCHD 재생용 하드웨어 디코더 포함, 무게 594g, 디스플레이/랜 어댑터 기본 포함, 4가지 색상. 값 159만9천 원
2. 바이오 VGN-P13LH/Q, W 제원 : 인텔 아톰 Z520(1.33GHz), 윈도 비스타 홈 베이직 K, 램 2GB, 인텔 GMA 500, 60GB 하드디스크, 20.3cm(8인치) 1,600x768, 802.11n 초안, 블루투스 2.1+EDR, 31만 화소 모션 아이 카메라, AVCHD 재생용 하드웨어 디코더 포함, 무게 620g, 2가지 색상. 값 119만9천 원
3. VGN-P15L의 으로 표현한 부분은 VGN-P13LH와 다른 제원을 표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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