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왔다'는 말을 이럴 때 써야 할까요? 오락가락 소나기가 내리던 어제 저녁, 일부 야외 행사로 진행된 1.19kg의 미니 노트북 'HP 미니' 출시 발표회가 진행하는 동안에만 빗줄기가 멈춰 무사히 끝났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시작해야 할 직전까지 굵은 빗줄기가 뚝뚝 떨어져 도저히 행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 굴렀는데, 다행히 식이 시작되는 순간에 비도 그쳤고 진행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네요. 좋은 징조일까요? 어제 발표회를 가진 HP 미니(모델면 HP 컴팩 2133)은 앞서 여러 차례 소개했던 적(드디어 베일 벗은 HP의 UMPC, HP 미니(HP 2133), 첫인상 좋다)이 있습니다. 무게 1.19kg에 책 두세권 정도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 1,280x768로 표시하는 22.6cm(8.9인치) LCD, 일반 키보드 대비 92%에 이르는 키보드, 데이터 보호를 위한 3D 프로텍트 가드 기능을 가진 하드디스크, 802.11a/b/g 무선 랜 등을 갖춘 이동성을 강화한 미니 노트북입니다. 운영체제는 비스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CPU와 램, 하드디스크에 따라 2가지 모델이 나옵니다. 지난 예판에 나왔던 모델과 최고급 모델 두 가지이고 저가 버전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판 모델은 비아 C7-M 1.2GHz, 1GB 램, 120GB 하드디스크의 중고가 모델이었고, 어제 발표한 최고가 모델은 비아 C7-M 1.6GHz, 2GB 램, 120GB 하드디스크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날 발표한 정식 판매가는 각각 79만과 89만원이었는데, 좀전에 확인해 보니 79만 원 모델은 시장가가 벌써 70만 원대 초반, 초고가 모델도 70만 원 후반(거의 80만 원)로 급격히 낮아졌더군요. 하룻만에 정식가가 무색해졌네요. 하기야 미국에서도 최고가 모델이 800달러(세금 제외)에 나온 상황이지만, 시장가는 730달러(세금 제외) 정도이니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HP 미니의 생김새는 이미 한 번 언급을 했지만, 정말 깔끔합니다. 알루미늄으로 겉을 감싼 데다 머릿결 선을 살렸고 모나지 않게 모서리를 둥글게 한 덕분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줍니다. 옆에 EeePC를 두면 장난감처럼 느껴질 정도라 할까요. 그런데 HP 미니에 반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스킨이었습니다. 덮개 부분과 손받침(팜레스트) 부분에 붙이는 스킨 디자인을 이날 처음 선보였는데, 노트북 이미지를 완전히 딴판으로 바꿔놓더군요. 은은한 알루미늄 빛깔을 완전히 감춘 데 따르는 아쉬움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 스킨을 붙이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일 정도더군요. 특히 싱가폴에서 가져온 청바지(blue jean) 스킨 샘플은 압권입니다. GAR Skin에서 만든 이 스킨은 재질도 특이할 뿐만 아니라 노트북의 스타일 자체를 바뀐 듯 보일 정도거든요. 이 스킨을 본 이들마다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한마디씩 하고 갈 정도였습니다. 한국 HP는 미니 뿐만 아니라 HP 노트북에 붙일 수 있는 스킨을 파는 사이트를 곧 공식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날 발표한 내용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HP 미니를 교육용이 아닌 비즈니스용으로 팔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교육용 시장을 겨냥해 출시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교육용 시장에 넣기에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 고객 층이 바라는 성능도 아니라는 판단을 한 모양입니다. 솔직히 말해 성능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가진 게 사실이고, 실제로 써본 이들의 평에 따르면 빠른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문서 작성이나 e-메일 전송, 프레젠테이션, 인터넷 검색에 쓰길 원하는 20~30대를 겨냥한다고 하더군요. 값이나 스타일, 여기에 스킨을 더해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보입니다. 아무튼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크기와 무게, 스타일 등 이전의 미니 노트북과 다른 가치를 지니는 것은 분명합니다. 성능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지적도 여럿 있지만, 그것을 크기와 무게로 바꿔서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성능을 생각하면 HP 미니는 적합한 모델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성능 좋은 PC 또는 메인 노트북을 쓰면서 보조용 세컨 노트북이 필요한 이들에게 알맞은 제품이겠지요. 그러니 너무 욕심내지 마시고 천천히 살펴보고 고민한 뒤 결정을 내리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세컨 노트북을 살까말까 망설이는 이들의 마음이 미니쪽으로 돌아선다면 미니는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남길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비록 어제 HP 미니 발표회는 하늘이 도왔다고는 해도 결국 성공은 구매자의 마음을 잡아 끄는 노력과 매력에 달린 것이니까요. 덧붙임 # 한국 HP가 이날 미니 행사장 무대 위에 벤츠 마이 B 두 대를 세웠더군요. BMW 미니가 아니고요. '미니'라는 컨셉이라면 BMW 미니가 서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더니, BMW나 HP나 같은 이름의 브랜드가 충돌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고 하네요. 다른 말로 하면 들러리는 싫어서겠지요? 덕분에 마이 B만 신났을 듯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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