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풀꽃: 손바닥만한 화단에서 시들시들하던 장미들이 하나 둘 말라죽더니만, 그 자리에, 그 작은 화단에 요 작고 노란꽃 괭이밥풀꽃이 한여름내내 피고지면서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희망만 있으면 현실의 어려움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 보이지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인하고 빛나는 마음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2009. 10. 3.
꽃 그림 그리기
괭이밥풀꽃을 그리기 위해 나는 화단에서 살다시피 했다.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뿌리채 뽑아다 물 담은 그릇에 담아놓고 관찰하기도 했다. 그리고 날마다 괭이밥풀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 마음속 미술심리를 드러내어 보여주었다. 그건 진짜 그림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그리고 또 그렸다. 이렇게 저렇게 채색도 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본 꽃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 작은 꽃이 꽃등을 켠 듯이 환한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 날마다 이렇게 저렇게 그려보던 나는 꽃의 사이즈를 실물보다 훨씬 크게 그려보았다. 그리고 꽃의 세 배가 더 큰 하트 모양의 잎사귀도 그렸다.( 하트 모양의 잎새를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내가 보았던 고 작은 꽃등을 그려내야만 하겠기에 연한 노랑색을 아주 묽게 해서 칠한 다음 마른 다음에 묽은 흰색을 그 위에 칠해보았다. 그랬더니 내가 기대했던 꽃 색깔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잎새도 잎맥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아주 연한 연두색으로 칠하여 밝은 느낌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꽃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기쁘다. 어느새 새벽 4시가 넘었다. 이젠 마음 푹 놓고 잘 것이다.
2009. 10. 3. ~ 10. 10. ⓒ金慶子(함초롬) 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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