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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김홍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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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당- 김홍도'
원본: 참사랑 2005/09/21 오후 4:04 | 단원김홍도그림 | 치킨두울

[우리 그림 한국화] '서당- 김홍도'


18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27 cm*22.7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자, 어제 배운 것을 한번 외워 보아라. "

훈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등뒤에 놓고 돌아서서 글을 외워야 합니다. 언제나 그 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일입니다. 전날 공부를 게을리했거나, 미처 글을 다 외우지 못한 학동은 오늘 진도를 나가기 어렵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앞서 나갈 때 뒤쳐지는 것도 서러운데, 벌칙으로 종아리까지 맞아야 합니다.

"야, 어제 그거 배웠잖아, 금생여수(金生麗水) 말이야! "

훈장님 가까이 앉은 친구는 입가에 손을 대고 조용히 첫 구절을 말해 줍니다. 물론 너그러운 훈장님은 그런 사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가까이 앉은 친구들은 책을 밀어서 앞으로 펼쳐 주거나 아예 책장을 들어서 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훈장님 앞에 불려나간 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있습니다. 매를 맞는 한이 있어도 알지 못한 것을 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허허, 금생여수라, 금은 여수에서 난다고 했거늘! 그 다음은 또 뭐라고 했던가? "

"옥출곤강(玉出崑岡)이요! "

훈장님의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이 학동들은 일제히 대답하였습니다. 앞에 불려나간 아이는 점점 울상이 되어갑니다.

"그래, 옥은 곤강에서 나온다 그랬지. 쯧쯧, 오늘도 회초리가 춤을 추게 생겼구나."

훈장님은 이렇게 말하는 자신이 우스운지 어깨를 들썩이며 껄껄 웃었습니다. 아이들도 덩달아 따라 웃었습니다. 이제 아이는 할 수 없이 바지 끝을 졸라맨 대님을 풀고 종아리를 드러내야 합니다. 탁자 옆에 놓인 회초리를 생각하니 그만 왈칵 눈물이 납니다.

조선 시대 서당에서 흔히 있는 풍경입니다. 한문 공부는 글자의 뜻을 알고 쓸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보지 않고 줄줄 외워야 쉽게 깨칠 수 있습니다. 앞에 나오는 한문은 천자문(千字文)의 한 구절입니다. 학동들은 전날 이미 100 번이 넘게 글을 읽었습니다.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터득이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시간을 함께 공부해도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날그날 배우는 내용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지요.

화가 김홍도는 그 시대 어느 동네나 있었을 법한 서당 풍경을 실감나게 잘 나타내었습니다. 방이나 마루는 다 생략해 버리고, 사람 위주로 간결하게 그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드러나는 개성은 잘 살려내었습니다. 그 표정을 보면 속마음을 다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외우려면 요령이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외우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암기법은 일단 전체의 내용을 다 꿰고 있어야 하고, 부분적인 것의 관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한문의 경우, 전체의 뜻은 물론, 글자 하나 하나의 생김새와 앞뒤 관계를 알면 보다 쉽게 암송할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송시열(1607-1689) 선생은 글이나 사람을 잘 기억하기로 유명하였습니다. 젊은 시절에 큰 절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1000 명이나 되는 스님들의 나이와 이름을 다 외워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선생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선생의 나이 일흔이 지난 어느 날, 또 다른 절을 방문하였을 때 같이 갔던 사람이 이런 제의를 하였습니다.

"선생님, 옛날처럼 잘 외울 수 있는지 한번 시험해 볼 수 있을까요? "

선생은 당연하다는 듯 자신 있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곧 이어 수백 명의 스님이 한 줄로 서서 선생에게 인사하고 나이와 이름을 말하였습니다.

"자, 이제 다 되었네. 시험해 보게. "

선생은 누구든 데리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절에 같이 갔던 사람들은 스님들을 순서에 관계없이 섞어 놓고 몇 사람을 가려 뽑은 다음 선생께 나이와 이름을 물었습니다. 선생은 한 사람도 틀리지 않고 다 기억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고 합니다. /박영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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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씨름-김홍도'
원본: 참사랑 2005/09/21 오후 4:04 | 단원김홍도그림 | 치킨두울

[우리 그림 한국화] '씨름-김홍도'
왁자지껄 구경꾼들의 응원 소리 들리는 듯

김홍도, 씨름, 18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27 cm x 22.7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씨름판이 벌어졌습니다. 빙 둘러앉은 구경꾼들 가운데 힘깨나 쓰는 장사들이 맞붙었습니다.

"허허, 저런..."

"빨리 넘겨 버려!"

"거참, 다리를 내주지 말았어야지!"

안간힘을 쓰는 선수들은 아랑곳없이, 구경꾼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느라 씨름판은 북새통입니다. 왼발이 동동 들린 선수는 이미 사태가 불리한 지경이라 인상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오른발까지 균형을 잃고 기우뚱거리자 거의 울상입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샅바를 잡아당기는 쪽은 힘을 쓰느라 입을 꽉 다물고 있습니다.

화가는 이 씨름판의 신명 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람들에게 제각기 다른 표정을 주었습니다.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리는 사람은 지는 선수가 가엾어 어쩔 줄 모릅니다. 그 곁에서 무릎을 당겨 의젓하게 앉아 있는 이는, 이미 결과를 다 알았다는 듯이 덤덤한 얼굴입니다. 손을 내저으며 소리 지르는 사람, 아예 팔을 베고 비스듬히 드러누울 듯한 자세를 취한 사람, 두 손을 땅바닥에 대고 껄껄 웃는 사람 등 관전하는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모두가 씨름판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단 한 사람은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엿장수 소년입니다. 소년은 씨름보다 엿 파는 일이 다급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오락가락하면서 엿을 팝니다. 그러나 엿장수 소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씨름판에 열중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함성이 소년의 목소리를 묻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실망하지 않습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을 뿐입니다.

씨름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즐겨 온 민속 놀이이자 운동 경기입니다. 씨름을 잘 해서 천하장사가 되면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씨름을 잘 해서 벼슬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중기에 신익(申翌)이라는 무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었을 때 힘이 무척 셌습니다. 그가 사는 고장에서는 힘으로 그를 상대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씨름판이 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혹시 신익이 나타날까 봐 두려워하였습니다.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신익은 못 당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어이쿠, 저 사람 또 나타났어!"

정말 신익이 나타나는 날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며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씨름판은 금방 썰렁해지기 일쑤였습니다.

하루는 신익이 주막에서 술을 마신 뒤 남대문 근처를 지날 때였습니다. 뒤쪽에서 누군가 그의 뒤통수를 치며 소리쳤습니다.

"이 놈, 어서 비키지 못할까!"

신익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맨 앞에 서서 자신을 때렸던 사람을 힘껏 들어올려 땅바닥에 내던져 버렸습니다. 이 때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왔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신익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아니, 네 놈이 정신이 있느냐. 감히 어느 어른의 행차라고..."

신익은 기죽지 않고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알게 뭐냐. 누구 행차인지는 모르지만 함부로 사람을 먼저 때린 쪽은 너희들이 아니냐!"

사람들은 길을 비키기는커녕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는 신익을 끌어내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신익은 한 사람씩 차례로 들어올려 길가 개울에 내던졌습니다. 씨름판에서 익힌 온갖 기술이 총동원되었습니다. 마침 말 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보던 이는 병조판서 유전(柳琠)이었습니다.

"여봐라.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신익에게 덤벼들던 그의 하인들은 영문을 몰라 엉거주춤하였습니다. 병조판서는 신익을 불러 어디 사는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신익은 공손히 대답하고 허리를 굽혀 사과하였습니다.

병조판서는 임금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임금은 신익을 불러 무신으로 곁에 있게 하였습니다. 비로소 그의 힘은 임금을 보좌하고 나라를 지키는 데 쓰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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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8 오전 9:38 | 단원김홍도그림 | 치킨두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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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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