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의 근원(根源) - 인의예지(仁義禮智) | 2009년 06월 01일(월) 13:19 [(주)포천신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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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네 기둥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네 가지의 정신적 기둥이 있다. 인(仁)과 의(義)와 예(禮)와 지(智)는 인지사주(人之四柱)다. 서울의 사대문(四大門)에 인의예지의 사덕(四德)을 배치한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동대문은 흥인지문(興仁之門)이다. 인을 일으키는 문이다. 서대문은 돈의문(敦義門)이다. 의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다. 돈의문은 지금 없어졌다. 정부는 빨리 돈의문을 복원(復元)하기 바란다. 남대문은 숭례문(崇禮門)이다. 예를 숭상하는 문이다. 얼마전 소실로 전 국민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숭례문을 국보(國寶) 제1호로 지정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북대문은 홍지문(弘智門)이다. 지혜를 넓히는 문이다. 홍지문은 최근에 복원되었다. 우리의 선인(先人)들이 서울의 사대문의 이름을 유교(儒敎)의 대본(大本)인 인의예지로 지은 것은 깊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도의국가(道義國家)의 전통을 갖는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한다. 인간은 인간 노릇을 잘 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 노릇을 잘하려면 모름지기 인의예지의 사덕(四德)을 갖추어야 한다.
인(仁)이란 무엇이냐. 맹자(孟子)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하였다. 불쌍한 것을 보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다. 인자(仁字)의 구조를 보라. 사람(人)이 둘(二)이 모이면 반드시 인(仁)이 있어야 한다. 어질고 착한 것이 인의 근본이다. 그런고로 공자(孔子)는 인(仁)은 애인(愛人)이라고 하였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다. 또한 불인(不仁)이면 불인(不人)이라고 하였다. 인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인(仁)에서 동정심이 생기고, 연민(憐愍)의 정(情)이 나오고,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싹트고, 협동심이 발동한다. 그래서 공자는 천하귀인(天下歸仁)을 외쳤다. 온 천하가 모두 인(仁)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훌륭한 나라를 만드는 근본이다.
의(義_)란 무엇이냐. 맹자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고 하였다.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때 부끄러워할 줄 알고, 악(惡)과 불의(不義)를 보고 미워하는 마음이다. 또 맹자는 의(義)는 인로(人路)라고 하였다. 의는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옳은 길이다. 우리는 의로운 백성이 되어 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의(義)에서 정의감(正義感)이 생기고 의분심(義憤心)이 발동하고, 악과 싸우는 용기가 솟구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치는 충의(忠義)의 덕이 분출한다. 그러므로 공자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고 했다. 국가 존망(存亡)의 위기를 당하면 생명을 바쳐야 한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위대한 행동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의에서 생긴다. 그래서 돈의(敦義)를 강조했다. 우리는 의로운 마음을 돈독(敦篤)하게 해야 한다.
예(禮)란 무엇이냐. 맹자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이라고 하였다. 예는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남을 생각하고 양보하는 마음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생활을 할 때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적 행동질서(社會的 行動秩序)를 예라고 한다. 서로 예절(禮節)을 지켜야만 인간 관계가 화목하고 원만해진다. 예가 없는 것이 무례(無禮)요, 예를 잃어버리는 것이 실례(失禮)요, 예가 결여된 것이 결례(缺禮)요, 예에서 벗어나는 것이 비례(非禮)다. 예를 모르면 교양인(敎養人)이 아니다. 그래서 공자는 부지예무이입야(不知禮無以立也)라고 하였다. 예를 알지 못하면 사회에서 설 수가 없다. 우리는 저마다 예절 바른 국민이 되어야 한다. 예절의 근본은 남에게 불쾌감(不快感)을 주는 말과 행동과 복장과 표정과 태도를 짓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긍지를 지닌다. 우리는 이 전통을 지켜야 한다. 예절을 지키는 국민이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지(智)란 무엇이냐. 맹자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라고 하였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마음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선후본말(先後本末)이 있고, 대소경중(大小輕重)이 있고, 시비곡직(是非曲直)이 있다.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 큰 일과 작은 일, 옳은 일과 틀린 일, 중요한 일과 사소한 일이 있다. 그것을 바로 판단하는 것이 지(智)다. 지(智)는 총명한 사리판단력(事理判斷力)이다. 옳은 판단에서 옳은 행동이 나오고, 옳은 행동에서 옳은 결과가 생긴다. 잘못된 판단에서 잘못된 행동이 나오고, 잘못된 행동에서 잘못된 결과가 생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없다.
지혜는 성공과 행복의 어머니요, 무지는 실패와 불행의 근원이다. 우리는 열심히 지혜를 배우고, 지혜를 넓혀야 (弘智) 한다.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사덕(四德)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이다. 본회를 끝으로 선비정신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애독하여 주시고 성원하여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한시사 포천지사장 리 효 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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