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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8/10
 

60년간 종교분쟁… 카슈미르 덮친 '땅의 심판'

2006.07.03 13:23 | 분쟁지역 | 에삼

http://kr.blog.yahoo.com/buyer_kr/53 주소복사

60년간 종교분쟁… 카슈미르 덮친 '땅의 심판'
전체 희생자 95%이상 카슈미르 주민
힌두·이슬람 싸움에 4만4000명 죽어
2차례나 영유권 전쟁… 核무장 이어져

“카슈미르의 마을들은 철저히 파괴됐다.”

현지 당국이 파키스탄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수를 3만명까지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희생 지역은 카슈미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에서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초반 발표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95% 이상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나왔다. 카슈미르는 웅장한 카라코롬의 K2봉(8611m)이 세계 산악인들을 유혹하고, 한여름이면 빙하와 만년설이 청정수로 흘러내리고, 계곡마다 곡식과 과일이 자연의 맛을 담고 있는 순결한 땅이다. 하지만 한반도만 한 이 땅(22만㎢)은 지난 60여년간 종교분쟁이라는 인재(人災)로 얼룩져왔다.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 지배에서 분리·독립하면서 시작됐다. 원래 한 나라였다가 두 나라로 쪼개진 것은 종교문제 때문이었다. 힌두교를 신봉하는 주민들과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주민들은 인도 대륙을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갈라놓았고, 이후 지금까지 60년 동안 앙숙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잠무 카슈미르’라고도 불리는 카슈미르 지역은 아자드 카슈미르로 불리는 서쪽 지역이 파키스탄령에 속해 있고, 나머지 지역은 인도령에 속해 있다. 양측 경계인 ‘통제선’은 1948년 시작된 제1차 카슈미르 전쟁이 끝나면서 획정된 것이지만, 양측은 카슈미르 전 지역의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금도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전체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인도(1만1639㎢)령이지만, 인구 500여만명 다수(60%)는 파키스탄과 연계가 있는 이슬람교도여서 분쟁의 실타래가 더욱 복잡하다.

▲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90km 떨어진 발라코트에서 강진으로 집과 세간을 모두 잃은 이재민들이 9일 땅바닥에 주저앉아 구호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양국이 그동안 치른 3차례 전쟁 중 카슈미르를 둘러싼 전쟁이 2차례였다. 종교·영토 분쟁으로 시작된 군사경쟁은 끝간 데 없어 상호 핵무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양국 정규군 사이의 교전은 정부간 외교력으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양측이 느슨하게 지원하는 반군이나 무장세력들끼리의 교전은 통제가 어려워 충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양국 정상이 만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종교분쟁의 깊은 상처가 밴 양국관계는 언제든 적대적 관계로 되돌아갈 수 있는 살얼음판이다. 지난해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인도에 대해 파키스탄이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인도 정부가 이를 거절할 정도로 양국간 자존심 싸움도 대단하다.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 이래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이슬람 반군 활동으로 4만4000명이 죽어갔다. 끊임없는 반군 활동으로 주민들의 생활은 피폐해지고 가난은 일상화됐다. 분쟁에서 화해로 채 걸음을 떼기도 전에 밀어닥친 참혹한 대진재(大震災). 카슈미르에 ‘지진 비가(悲歌)’가 울려퍼지고 있다.

여시동기자 sdyeo@chosun.com

입력 : 2005.10.09 22:30 55' / 수정 : 2005.10.10 01:2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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