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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딸기에서 항암효과 찾는다
뱀딸기에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이 발견됐다. 현재 이 성분이 어떻게 암세포만 죽이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이 연구되고 있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어른들로부터 해선 안될 일을 여러가지 들었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뱀딸기는 먹어서는 안된다는 금기가 있었다. 산딸기나 들딸기와 달리 물기가 많은 음습한 땅에서 5-6월경 오돌오돌하게 하나씩 열리는 새빨간 뱀딸기는 뱀과 입을 맞추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개구쟁이들은 뱀딸기를 따 먹기도 했다. 사실 뱀딸기는 밍밍하게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먹은 사람이 비위만 상할뿐 금방 뱉어 버리기 일쑤였다. 민간에서는 초여름에 뱀딸기 열매뿐 아니라 잎, 줄기, 뿌리까지 전체를 채취해 달인 물을 어린아이 태열(부스럼)이나 치통에 쓰기도 했다. 달인 물을 부스럼이 난 부위에 발라주면 부스럼이 가라앉고 이가 아픈 사람은 이 물을 마시거나 가글하면 치통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해열이나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뱀딸기를 생약명으로 사매(蛇梅)라고 한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면역학실험실 정가진 교수는 뱀딸기에서 뽑아낸 물질이 사람과 양의 적혈구를 응집시키고 생쥐의 비장세포(임파구) 를 증식시키는 현상을 관찰했다. 적혈구가 덩어리를 지었다는 것은 어떤 물질이 세포 표면에 달라붙었다는 증거다. 임파구는 우리 몸을 순찰하다가 외부 물질이 발견되면 공격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다. 이를 통해 정 교수는 뱀딸기 추출물에 생체 내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있다는 점을 추론했다. 정 교수는 배에 물이 차는 복수암, 피부암 등에 걸린 생쥐에서 뱀딸기 추출물의 탁월한 효과를 실험으로 확인했다. 또 뱀딸기 추출물이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죽이는 사실도 알아냈다. 정 교수는 이 항암성분을 ‘ISL’(Indian Strawberry Lectin)이라고 지칭했고 현재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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