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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그을린 주말이었다.
이달 내내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경남지역은 지난 23일 하루에만 8건의 산불이 나 13.7㏊가 탔다. 이날 전국에서는 모두 14건의 산불이 나 15.7㏊를 태웠다. 면적으로만 보면 산불은 거의 경남지역에 집중됐다.
23일 오전 11시 10분께 통영시 광도면 무량마을 근처 면화산에서 산불이 나 5㏊를 태우고 오후 5시 50분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과 통영시청은 헬기 14대와 소방인원 2800여 명을 투입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밤새 불이 꺼지지 않자 근처 주민 200여 명이 한때 대피하기도 했다. 이 불은 24일 오전 7시 소방 헬기 6대와 소방인력 400여 명이 투입돼 오전 8시 30분께야 겨우 꺼졌다.
시와 소방당국은 산불이 처음 발견된 곳이 안정공단 사거리에서 고성군 거류면 당동 쪽으로 가는 지방도로 근처인 것으로 보아 차량에서 창 밖으로 던진 담뱃불로 산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는 고성군 삼산면 판공리 마리개마을 뒷산에서도 불이 나 헬기 3대와 소방인력 254명이 동원돼 두 시간 만에 불을 껐다.
마산 무학산에도 일주일 만에 또 불이 났다. 23일 오후 1시 30분께 마산시 회원동 노인요양병원 뒤편 무학산 자락 봉화산에 불이 나 1.2㏊를 태운 후 2시간여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3대와 소방인원 300여 명을 동원해 불을 껐다. 몇 주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진 데다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을 빨리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큰불은 오후 3시 20분께야 잡혔다.
이후에도 소방헬기는 계속해서 물을 퍼부었고 등에 물 펌프를 짊어진 전의경 대원과 회원2동 자생단체 회원들이 열심히 잔 불을 껐다.
하지만, 밤새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24일 오전 소방헬기와 소방인력이 다시 투입돼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두 곳에서 났다는 증언으로 보아 누가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처음 불을 발견한 김대환(45·마산시 회원동) 씨는 "회원초등학교 근처에서 불을 발견하고 바로 뛰어왔다"며 "불은 두 곳에서 동시에 난 것 같고 산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옮겨 붙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마산시 두척동 무학산 자락에서 불이 났을 때도 목격자들은 세 곳에서 동시에 불이 났다고 증언했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40분께는 마산시 내서읍 상곡리 뒷산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인력 1200명이 투입됐지만, 날이 저물어 소방헬기가 뜨지 못하자 불을 끄는 게 쉽지 않았다. 불은 오후 10시까지만 해도 능선을 타고 마산대학 쪽으로 넘어올 듯했지만 결국 5.1㏊를 태운 후 오후 11시 30분께 겨우 꺼졌다.
이 외에도 의령군 지정면, 밀양시 상동면, 거제시 사등면 등에서도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한꺼번에 나면서 소방헬기가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날 산림청 임차헬기를 포함해 모두 17대의 헬기를 동원했다. 이렇게 산불이 자주 나자 도는 24일 시군에 산불방지 특별 지시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