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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빠른 분들은 백만년만에 오픈한 방명록이 보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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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bohemian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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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1/03
 

백만년만에 이곳에 와서 내려놓는 소식이란,
내일이면 제가 한 살 더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게 있어 생일은 그리 유쾌한 날이 못됩니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이십 대때는 생일이면 종종 잠수를 타곤 했습니다.
일 년 정도 돈을 모아서 서울 시내 호텔을 예약하고 그곳에서 혼자 뒹굴거리며 보내기 좋아했습니다. 휴대폰을 꺼놓고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갈 즈음 켜보면 한꺼번에 적지 않은 수의 축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건 그것대로 또 좋았구요.
오늘은 갑자기 그때 일이 생각나서 내년쯤에 한 번 더 해볼까, 했습니다.

생일이란 게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확인하는 구실로도 가끔 기능했던 것 같아요.
부러 얘기하지 않고 과연 이 인간이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나, 없나 테스트도 해봤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미리 이야기를 해서 굳이 서운해 질 일을 만들지 않습니다. 살면서 상처 받을 일도, 서운할 일도 많은데 괜시리 꽁하고 있다가 그런 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나름 나이를 먹으면서 유들유들해진 면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역시 쑥스럽기는 해요. 하하.

어쨌든 축하해주세요.
예전부터 이곳을 드나드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나이를 빨리빨리 먹기를 늘 소망했으니까요. 지금부터 '어서 오라, 마흔이여!' 이러고 있습니다. 
마흔의 자신, 쉰의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일. 살면서 이 또한 중요한 일이겠지요.
아! 하지만 마흔이 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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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위층에 이런 카페도 있구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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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는 이런 풍경이 보여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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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천장이 맘에 들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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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단도. 하지만 굴러떨어지면 폼이고 머고...ㅡ.ㅡ
(영국에서 아주 멋스런 계단을 구른 적 있음)



꼭 보고 싶은 영화는 혼자 보러 간다.
취향이 제각각인 친구들과 영화를 볼 때는
그냥 그들의 취향에 맞춰주는 편이라
정작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혼자 시간을 내는 수밖에 없다.

요즘 자주 찾는 영화관은
이화여대 안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와
광화문 스폰지하우스다.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는 예전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뜸하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갈 경우
실상 목적이 꼭 영화관람만은 아니어서
예매시간보다 두 어 시간 빨리 나가
가까운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끄적거린다.
그러기 위해서 영화관 가까이에
조용하고 안락한 카페가 있으면 금상첨화.
아트하우스 모모 옆의 카페는 늘 번잡한 편이라
그리 추천할 만한 곳은 못되고,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위층 카페의 경우
점심시간만 피하면 한가롭다.


홍상수의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고 나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우울해진 게 영화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아니면 그 둘 다 때문인지...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몸이 아프니, 한동안 통증에 집중하며 살았다.
회복기 환자의 자연스런 고민이란, 이제 통증이 사라진 그 자리에 무엇을 놓아두어야 하는가, 이다. 새삼스럽다. 툭 끊어졌던 레일이 이제 서서히 이어지고 있으니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면 그 뿐인데 하루에도 몇 번씩 막막한 심정이다.

인생에서 한 번쯤, 일정한 시간을 두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하는 일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둔 건 더 늦기 전에 그 시도란 걸 한 번 해보고 싶어서였다.
턱없는 자신감과 묘한 기대감, 그리고 설렘이 있었다.
어느덧 일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남은 건 자책과 스스로에 대한 불신, 그리고 몇 배로 늘어난 생에 대한 두려움이다.

언제나 이유는 있었다. 맹렬하게 뜨거워지다가 99도에 이르러 그만 식어버리고 만 이유.
생은 쉽게 100도에 이르도록 놔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100도의 온도를 맛보지 못했고 원없이 끓어오르지 못했다.
스스로를 향한 위안과 타인에게 내밀 수 있는 핑계로는 그 이유가 유용할지 모르나,
결국 삶에서 이유나 핑계, 혹은 구실 따위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누군가 그것을 듣고 싶어한다면 모를까.

내가 쓰는 글은 아무도 물어봐주지 않는, 삶의 골목골목마다 남겨진 이유, 핑계 혹은 구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저 결과만을 좇는 세상에서 누군가 그것에 귀기울여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헛될지도 모르겠지만 내 이유를, 내 핑계를 누군가가 물어봐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혹여 누군가도 그렇을 바랄지도 모른다는 생각...

시간이 어떻게 흐르든, 때론 멈추고 때론 가속도가 붙든 변하지 않는 것 한 가지.
어차피 누구나 외롭다는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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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김여사와 함께 호세 카레라스 내한 공연에 다녀왔다.

딱 하루의 공연이어서 그랬는지

평화의 전당 3층까지의 좌석이 꽉 찼다.

앵콜이 두 번 있었고,

공연이 끝난 후 김여사와 팔짱끼고

캠퍼스를 거니는 맛도 좋았다.

 

역시...늙었지?

웅.

그런 대화를 하면서.

김여사와 나 각각 호세 카레라스 공연은 두 번째였다.

좋았어? 내가 묻자, 김여사는

좋았지. 이제 그나 나나 죽기 전에 다시 만날 일이 있겠니, 했다.

5월의 밤이라고 하기에는 농익어버린 공기.

그 공기를 가르는 누군가의 몸짓.

괜찮을 거야...

하나에만 가 닿지 않는 토닥거림.

 

 

그나저나 브로셔의 '목련화'를 외우지 못해

다른 곡으로 대신한 호세 카레라스님, 좀 혼나야겠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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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은 벌어야겠기에(잠깐 병원신세를 졌거든여;;) 코엑스에서 잠깐 통역 알바를 뛰고 나오는데 행사 담당자가 서울오픈아트페어 vip권을 슬쩍 내밀었다.
행사장도 가깝고, 어차피 시간내서 코엑스를 다시 찾기란 무리일 듯 하여 피곤해 죽을 것 같은 몸을 질질 끌고 돌아보았다.

돌아볼 때는 오, 이것 괜찮네, 이 그림도 좋다,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나는 건 저 로봇 연인 뿐 ㅡ.ㅡ;;;
그리고 연예인 출품작 중에서는 단연 심은하 것이 최고더라는.
나름 예술품 감상하고 감상후기라는 게 당췌...늙은거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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