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떼를 불러다 섬진강 산 그림자에 어리는 그 이름을 지우고 벽소령 달빛으로 다시 전서체의 그 이름을 썼다
별자리들마저 그대의 이름으로 슬그머니 자리를 바꿔앉는 밤
화엄경을 보아도 잘 모르는 활자들 속에 슬쩍 그 이름을 끼워서 읽고 폭설의 실상사 앞 들녘을 걸으면
발자국, 발자국들이 모여 복숭아뼈에 새긴 그 이름을 그리고 있었다
길이라면 어차피 아니 갈 수 없는 길이었다
눈물이 핑그르르 아! 아프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파야 병원을 찾는 미련스런 나 1월에 일에 치여 지쳤었는데 무리했나 보다. 오른손목의 통증이 심해 어제 병원을 갔다. 한의원으로 갈까? 정형외과로 갈까? 망설이다 정형외과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뼈가 어긋나 있고 쉼이 필요하다고 한다. 후~훗 ^-^ 햇살 좋은 토요일~~ 남편과 함께 보문산 산책하고 고려시대 후기 마애여래좌상을 만나고 돌아오는 오솔길의 질퍽함에서 때 이른 봄기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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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농으로 해본 소리였다 영락없이 벌에 쏘인 자리처럼 눈두덩이 벌겋게 부어올라 보는 이들마다 벌에 쏘였느냐 묻기에 벌이 아니라 별에 쏘인 거라고 지리산 연하천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어찌나 별이 곱고 좋던지 고개가 아플 정도로 별을 쳐다본 뒤로 일이 이렇게 되었노라고
얼음찜질 덕분인지 보기 흉하게 부어오른 눈두덩은 웬만큼 가라앉았다 이마와 가슴에 박힌 침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시 태어나려는지 환하게 아프다
별에 쏘인 것이다.
대흥동 골목길에서...
음악 동호회를 통해 인연이 되었던 음우들을 만났다. 10여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에 반가워하고 즐거웠다. 조금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오후 일정이 바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포근했던 휴일 안준철 시인처럼 별에 쏘이는 산행은 언제갈까? 함박눈 내린 덕유의 품에 안기는 날까지 꿈이라도 꾸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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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 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 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속에 털어 넣는다, 화주(火酒)…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 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것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김선우의 '대관령 옛길'에서>
빛바랜 잡지 얼굴이 정겹다
내가 만든 꽃 ^^;; 힘들어도 웃고 살자~^-^
대숲을 바라보는 내 눈이 행복
얼어붙은 연못
2천 년 묵은 종자도 발아 된다는데....
뽀드득 뽀드득~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참 좋다.^^* 외할머니 손 꼬옥 잡고 김포 이모 집 갈 때도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뚝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동네에 들어서니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사는 곳처럼 느꼈던 깊고 깊었던 산골 지난 잡지 표지 얼굴을 보며 비슷한 풍경이다. 내가 내동생 업어 주던 모습이...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함박눈 오던 날의 추억인데 옛일 생각하며 발자국으로 꽃잎도 만들고 천천히 수목원 눈길을 걷는다. 지친 몸 짧은 쉼을 얻었으니 다시 힘차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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