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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의 詩
숯불의 詩/김신용
군불을 지피고 남은 숯불에 감자를 묻는다
숯불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온기로 몇알의 감자라도 익힌다면
사그라져 남는 재도 따뜻하리라,고 생각하는
눈빛 같다. 수확이 끝난 빈 밭에 몇줌의 감자를 남겨두는
경자(耕者)의 마음도 저와 같을까?
묻힌 것에게 체온 다 주고 사그라지고 있는 모습이
삶이 경전(耕田)이며 곧 경전(經典) 이라고 말하는 눈빛 같기
도 하다
추수가 끝난 빈 밭에서 주워온 몇알의 감자,
숯불 속에서 익고 있는 그 뜨거운 속살이 심서(心書)같아
마음의 빈 밭에라도 씨앗 하나 묻어둔 적 없는
내 삶의 경작지가 너무 황량해
한 끼의 공복을 메울, 그 묵언의 재 속에 남겨진
사유 앞에 내민 내 텅 빈 두 손이 시리다
숯불 꺼지고 나면,또 어둠의 재 속에 묻혀버릴 이 저녁
 법동 석장승(민속자료 제1호)


* * *
아침햇살이 도깨비시장 다리에 쌓아놓은 싱싱한 배추와 무에 부딪혀 반짝이며 부서진다. 김장시장이 재래시장 이곳저곳에 문을 열고 주부를 맞는다. 동치미 재료로 무와 조선 골파 푸른 갓 북어 한 마리를 샀다. 지난주보다 약간 오름세를 보이지만...서른개 샀다. 제값 받기 어려워 밭을 갈아엎는 농심의 아픔도 존재하는 김장철이다. 무청 떼어내고 작년에 공동구매로 구입한 신안소금에 무를 굴려 소금옷을 입혔다.^^ 3일 지나고 동치미물 만들어 부을 것이다. 마당 항아리 속에서 익어갈 동치미~ 흰 눈 내리는 겨울밤 군고구마랑 시원한 동치미국물 곁들여 맛볼 생각을 하니 벌써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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