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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소아청소년 10명 중 2명 '성인병' 비만·고혈압·당뇨 겹치는 '소아 성인병' 급증 사례1 초등학교 6학년 정모(12·서울 서초구)군의 건강 상태는 중년 남성 수준이다. 최근 병원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혈압은 140/90㎜Hg, 중성지방 250㎜/㎗, 공복혈당은 125㎜/㎗나 됐다. 정군의 어머니 김모씨는 “밤늦게 학원에서 돌아오는 아이가 불쌍해 아이가 사달라는 간식을 다 사줬던 게 화근인 것 같다. 국제중학교에 보내려고 3년 전부터 책만 보게 했던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사례2 중학생 홍모(16·경기 일산)양은 목 부위 피부가 거무스름하다. 생리불순도 심했던 홍양은 최근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가 소아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공복혈당이 150㎜/㎗나 됐고, 혈압 145/90㎜Hg, 중성지방은 270㎜/㎗였다. 홍양은 “어릴 때부터 거울에 비친 뚱뚱한 모습을 증오하며 집에서만 지냈다”며 “수년 전부터 목과 겨드랑이 피부가 검게 변하기 시작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당뇨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성인병이 시작되고 있는 아이들 차세대(次世代)의 건강에 심각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소아대사증후군’이다. 비만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3가지 이상 겹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그 동안 40~50대 성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 때문에 ‘대사증후군’을 ‘성인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성인에게 나타나던 대사증후군이 약간이라도 뚱뚱한 초·중학생 10명 중 2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팀이 과체중 이상인 초·중학생 1353명을 조사한 결과, 16.8%(227명)가 대사증후군이었으며, 중학생은 21.5%에 달했다. 소아대사증후군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이 20~30대에 올 수 있다는 점. 40~50대에 대사증후군이 발병한 사람들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오더라도 대개 60~70대 이후지만, 소아대사증후군이 있는 아이는 20~30세 넘어서부터 40~50년간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백경훈 교수는 “항상성(恒常性), 즉 몸 속의 균형이 한번 깨지면 나이와 상관없이 극으로 치닫게 된다. 10대 때에도 혈압과 혈당 등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하면 중년 이후처럼 계속 악화된다”고 말했다. 복부비만이 심혈관 질환·합병증 유발 대사증후군의 요소 중 하나인 복부비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복부에 쌓인 지방은 혈액 속에 쉽게 녹아 들어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기 때문. 혈관에 노폐물이 더욱 잘 쌓이게 돼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당뇨병 학회지(Diabetes Care 2005)’에 따르면 소아대사증후군이 있는 4~17세 소아·청소년은 19세 이상 성인이 된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은 또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당뇨병은 신장을 손상시켜 신부전증을 일으키거나, 망막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부른다. 복부비만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부족. 소아·청소년의 운동량은 줄고 있는 반면,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패스트푸드, 튀김, 지나치게 정제된 곡물 등도 문제다. 박미정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지방 대사 능력이 서양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서구화된 식단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대사증후군 고혈압도 문제다. 고혈압도 장기간 진행되면 심혈관, 뇌혈관 질환 위험성이 급증한다.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는 소금 과잉 섭취. 우리나라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도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한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어린이(7~12세)는 하루 10g, 청소년(13~19세)은 12g의 소금을 섭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장량인 5g보다 2배 이상 높다. 건국대 소아청소년과 정소정 교수는 “음식을 짜게 먹는 집안의 아이들이 소아 대사증후군에 걸리기 쉽다”며 유전적인 원인도 있으므로 부모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아이의 건강을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겁게 먹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시켜야 이렇게 막아라 첫째,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특히 저체중아로 태어났거나 마른 상태였는데 갑자기 살이 찐 경우나 부모가 비만이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경우 아이가 대사증후군일 확률이 높으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둘째, 가려서 먹어야 한다.‘ 성장기에는 아무거나 잘 먹어야 한다’는 옛말. 단 음식, 짠 음식, 트랜스지방이 든 간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육류를 좋아하는 어린이에겐 생선, 과일, 채소, 통 곡물 섭취를 늘려야 한다. 출산 4~6개월까지 완전 모유 수유를 하면 대사증후군 확률이 낮아진다. 셋째, 뛰어 놀게 해야 한다. 과도한 TV 시청,비디오 게임, 인터넷 등은 아이의 활동량을 줄어들게 한다. 비 활동적인 가족 분위기도 아이를 약하게 만든다.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도록 환경을 조성하거나 매일 30~60분씩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격렬하게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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