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8년 07월 02일(수) 오전 04:56 (
울란바토르 APㆍAFP=연합뉴스)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총선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1일 밤 4일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통령은 국영방송 포고령을 통해 "1일 오후 11시 30분부터 4일 간의 비상사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고령은 또 밤 10시 이후 정부의 허가 없이 거리를 나다니는 사람은 체포될 것이라고 야간통행금지령을 동시에 내렸다.
이밖에 포고령은 대중 집회를 금지하고, 국영 TV와 국영 언론를 제외한 다른 언론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일 약 6천명의 시위대가 지난달 29일 실시된 총선의 부정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인 데 이은 것이다.
앞서 몽골
선거관리위원회 잠정 개표 결과 인민혁명당은 의석 76석 중 과반인 46석을, 몽골민주당은 26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매표행위 등 선거부정을 통해 인민혁명당이 민주당의 승리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시위를 목격한 사람들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인민혁명당 본부에서 화재가 났고, 본부 건물이 약탈을 당했으며, 불을 끄기 위해 온 소방대를 향해 시위대가 돌을 던졌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경찰이 폭력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고, 밤이 늦도록 시위가 가라앉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TV 방송은 정부 관리와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시위의 와중에서 최대 30명의 경찰과 25명의 민간인이 부상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바야르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을 불러 비상안보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