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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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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훅 지나가고 드는 생각.
'아, 이런 거 한번 만들어보면 소원이 없겠다.'

그리고 또 드는 생각.
'지구가 망하면 정말 이렇게 망하겠구나.'
올 봄부터 지구가 망하기를 쉴 새 없이 기도했던지라
어떤 식으로 지구가 망하는게 좋을까 상상을 많이했었는데
이 영화가 구체적으로 그 그림을 그려주는군.

그만큼 비쥬얼이 죽인다는 얘기.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라이드를 타는 듯한 기분,
그리고 음모이론과 모든 과학적 가설들을 다 합쳐 진짜같이 이야기를 부풀리고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모아 산만함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 나온 모든 상황들도 다 과학적 검증을 거쳤으리라 생각될 정도로
정교하고 표현 또한 사실적이다.

감독의 전작인 <Independence Day>, <Tomorrow>과 스타일의 궤를 같이 한다.
이 감독은 역시 이런 방면의 영화에 강점이 있나보다.
물량과 스케일로는 가히 따를 자가 없을 듯.
게다가 적절한 음모이론을 바탕으로 뻥을 사실같이 만드는 능력은 정말 탁월한 듯.
기본적으로는 베르베르의 <파피용>이 모티브가 된 듯도 싶고.

CG인줄 뻔히 알면서도 빠져들고
이렇게 CG의 힘이 무한대임을 보여주고
또 CG와 실사의 경계가 없어진다면
TV 드라마 역시도 또다른 촬영방법에 대해 연구해야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시간과 돈의 문제겠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 한동안 비쥬얼로 구체화된 지구 멸망 시나리오에 빠져,
그리고 영화가 보여준 기술력에 멍했던 영화.
미국 대통령 부분만 빼면 정말 간만에 화끈하게 봤던 영화.
그래도 뭐, 이젠 미국대통령의 이런 이야기는 이미 헐리웃 영화의 공식이 된 듯 하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주지.
영화는 영화니까.
심각한 예술 영화 말고 헐리웃 SF, 액션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아, 지구 안망하나?


*091121 메가박스M관@삼성동


막상 할 일도
만날 사람도 없으면서,
그 날 자체는 더이상 꿈도 기대도 없이 썰렁하면서
그래도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

매마른 이 시대의 사람들에겐
그 날 자체보다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의미있는 그 날.

꿈이 없어지고 현실만이 가득해져도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그 날.

마음은 이미
크리스마스.


*091120 D.moment@합정동


좁아진 마음.
숨이 막혀오고 머리는 온통 사각형 앵글 안으로 갇혀들고...
이 넓은 세상을 둘러보지 못한 채
모니터 안 세상으로만 몰입하고 파고 들고...

그러다 본 바다는 정말 대단했어.
바닷물만큼이나 파란 하늘과
높이 떠있는 눈부신 태양.
그리고 저 멀리까지 뻗은 수평선.
이 모든 것들이 두 팔을 활짝 벌려 날 맞아주는 듯 했어.

나 역시 두 팔을 활짝 벌려 하늘과 바다와 태양을 가슴 깊이 마셨고
마음과 머리는 각진 모니터 안을 벗어나 멀리, 또 높이 가고 있었어.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세상과 끊임없이 호흡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점점더 멀어지는 이상한 직업.

촬영 땜에 잠깐 들른 바다.
잠시나마 세상을 느끼고
각진 마음과 얼굴이 미소로 가득 차기에 충분했어.


*091915 강원도 길남항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20분간의 차 안.

뻥 뚫린 자유로,
색이 변한 가로수,
낮게 드리워 눈이 부시게 하는 햇살,
은은히 퍼지는 커피향,
간만에 듣는 성시경 앨범의 <거리에서>.

-떠오르는 너의 모습 내 살아나는 그리움 한번에
 참 잊기 힘든 사람이란걸 또 한번 느껴지는 하루

 어디쯤에 머무는지 또 어떻게 살아가는지
 걷다보면 누가 말해줄 것 같아
 ...
 텅 빈 거리 어느새 수많은 니 모습만 가득해-

겨우 첫주 방송을 내고
추석 이래로 처음 느껴본 20분간의 짧은 마음의 여유.
그 틈을 삐집고 들어오는 무언가들.

그 무언가들이 적신 가슴으로
또 며칠을 숨가쁘게 살아가겠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091102 DJ 차 속, 자유로


벌써 오래전 일이 돼버렸구만.
어느덧 방송은 나가고
이젠 장기레이스 돌입.
끝나는 날까지 모두가 좋은 마음으로
무사히 달리길.


*091019 마포 가든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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