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오래 살다보니, 요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스쳐지나갔던 옛 지인들도 가끔 근황을 전해오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의 정착의 어려움도 많이 듣습니다.
‘당신은 중국에서 성공했어!’
많은 사람들에게서 듣는 소리입니다. 제 개인의 세세한 내막은 잘 모르면서도,빈손으로 중국에 건너와서 13년 동안이나 군소리없이 버티고 있는걸 보고 아마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달리 보면 중국사업이 어렵다 보니 그 정도를 성공으로 봐 주는 것 일 겁니다.
성공이 무엇입니까?
저는 아직 그 수치상의 기준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저와같이 해외에서 십년 넘게 버티고 있는 것이 성공입니까. 아니면 수십 수백억을 저축한 것을 성공이라 합니까. 기업규모를 대기업 정도로 만드는 것이 성공입니까. 무형이지만, 자식 잘 키우고 가정 잘 돌보고 무리없는 편안한 생활을 성공이라 할까요..히딩크의 말대로 아직 배고픔을 느끼는 데도 말입니다.
해외사업을 함에 있어서 성공을 위해서는 숱한 조건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상법률은 물론이고 그 나라의 상관습 나아가 그 사회,문화까지 알아야 어느정도 기초를 준비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각종법률과 관습등 기능적인 요소는 중국에 와서 해당분야와 관련 몇 개월만 부딪치며 조사하면 전문가가 됩니다. 그 나라의 사회,문화방면은 적어도 2,3년 같이 살아보고 부대끼어봐야 어느정도 감을 잡을수 있겠지요. 그럼 적어도 2,3년 이후에는 실패보다 성공하는 사람이 많아야 정상입니다. 불행스럽게도 아직 중국사업에서 태반이 실패요,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왜 그럴까요? 지식이 없습니까.돈이 없습니까. 갓 눈을 뜬 중국인 보다 경제 메커니즘을 모릅니까
저는 그것을 ‘정신’에서 찾습니다.
중국사업에 있어 상거래 관련법,관습 보다 중국의 문화,사회,사고를 더 중시합니다. 결정적이고 제일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바로 ‘중국사업에 대한 정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냥 ‘정신’이 아니라 ‘중국사업’에 대한 정신을 말합니다.
우리보다 선진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때 우리는 플러스 개념을 갖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중국으로 진출할 때 유감스럽게도 제로개념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제발 마이너스만 되지 말아 달라…그러면 성공이다.
다시말해 중국시장을 알고 보았더니 녹녹치 않더라 하는 패배의식이 정신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위에 수많은 전문인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내 뱉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하던 고생 반 만 하면 한국에서 무엇을 해도 성공한다.’
그럴까요? 저는 그런 정신으로는 한국에 가도 실패 한다는 것에 걸겠습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놀러오는 사람만 빼면 속칭 돈벌이 하러 오는사람들입니다. 요즘 저는 이런 분들이 바리바리 준비해서 건너오기는 하되 진짜 중요한 하나는 등한시 하고 오신다 생각듭니다.
국민소득 2만불인 국가로 진출할때는 2만불의 사업정신으로 가면 됩니다. 3만불인 국가로 갈때는 3만불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중국같이 소득 1천불인 국가로 갈때는 1천불에 맞는 사업정신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2만불 국가입니다. 그에 걸맞게 상거래와 사회가 맞춰져있습니다.
‘1천불의 중국’
우리가 적응하기에는 많은 괴리가 있습니다. 다시말해 한국에서 하는 노력의 두배는 더 들여야 할 만큼 우리가 보기에는 엉망진창인 사업환경인것입니다. 이것을 꺼꾸로 중국에서 하는 고생의 반 만하면 한국에서 성공한다.로 표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정신으로는 한국에서 그 ‘반의 고생’ 갖고도 성공하긴 힘듭니다. 한국에선 그 환경에 맞는 노력이 필요하고, 중국에선 또 그 환경에 맞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고,아직 미 개척한 분야가 숱하게 많아 ‘우리정도라면~’ 하는 전제를 갖고 들어오면 백전백패입니다. 고생을 각오하고 무서워 하지않을 정도로 단단히 정신무장을 해서 들어와야 현지적응을 할수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고생의 시작이다 하는 정신무장이 없이는, 1년간은 불평불만으로 세월을 보내고, 또 1년간은 엇뜨거라 적응하느라 세월보내고, 이제 좀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할 때 불행스럽게도 총알이 바닥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1천불의 국가. 중국사업은 이렇게 어렵습니다. 한국에서 하는 고생 두배 세배를 한다는 강인한 정신이 필요한 동네입니다. '중국에서 하는 고생 반 만 하면 한국에서 무엇이라도 한다.'..같은 말인듯 하나 정신적으로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패배의식입니다.주재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죽을 각오로 와도 될듯말듯입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꼭 하나 빼 놓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신'
그렇게 하기쉽고,살기좋고,놀기좋은 중국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