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자좡시(石家庄市) 남서쪽으로 70킬로미터 가량을 달리면 징싱현 경내 타이싱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창옌산(蒼岩山)이 나타난다. 독특하고 수려한 경치, 산세를 따라 구석구석 만날 수 있는 섬세한 건축물, 그리고 슬픈 전설까지. 중국 허베이 창옌산의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창옌산에 들어서면 우선 높고 험준한 산세와 골짜기, 깎아지른 절벽이 입산자를 압도한다. 웅장한 위용 사이사이의 자연 풍경은 한국의 산과는 또 다른 대륙의 기세가 느껴진다. 산을 끼고 자리잡은 푸칭사(福慶寺)는 수 양제의 맏딸 남양공주가 출가한 곳으로 유명하다. 산세를 타고 자리한 정자와 고루는 때로는 천길 낭떠러지를 넘어 들고, 때로는 깊디깊은 산골짜기를 내려다보다가, 또 다시 깊은 산중에서 숲과 어우러진다. 자연이 만든 산의 풍경과 인간이 만든 섬세한 건축물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빛을 발한다. 창옌산의 명성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닌 듯 하다.


일단 창옌산으로 들어서면 눈길이 닿는 곳곳이 모두 절경이라 쉽사리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다. 오솔길을 따라 굽이굽이 나아가 녹음이 짙게 드리운 창산서원까지 다다랐다면, 잠시 숨을 돌리고 바위 사위에서 숨바꼭질하는 백단향을 감상해보자. 계속 전진하다 보면 산세가 급격히 험해짐을 느낄 것이다. 힘을 내어 계속 나아가면 깎아지른 절벽이 서로 양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기싸움을 하는 듯 마주보고 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의 새파란 빛이 쏟아지는데 삼백육십 개의 돌층계가 마치 하늘 위 구름까지 이어질 것만 같다.


두 절벽은 아찔하게 공중에 떠있는 듯한 아치형 돌다리가 이어준다. 이 다리 위에 있는 건축물이 바로 창옌산 최대의 장관이자 공중에 떠있는 건축물 교루전(橋樓殿)이다. 교루란 중국 고유의 건축양식 중 하나로, 높이 솟은 두 개의 절벽 사이에 다리를 놓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안개 사이로 창옌산의 짙푸른 녹음은 물론이요, 맑은 날엔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행인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내부에는 진귀한 벽화와 보살, 나한상이 보존되어 있다.


이제 교루전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보자. 낭떠러지를 따라 구름 속에 아릿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