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겨찾기 | 블로그홈 | 바로가기 바로가기 | 로그인
늘 한사람 곁에, 늘 그 사랑만을, 행복은 만들어가고 가꾸어 가는...
블로그  |  사진갤러리  |  동영상갤러리 방명록  |   즐겨찾기 추가
마부인형 (arhursung)
프로필      쪽지
전체 글보기(2376)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알림글)
마부인형 2
마음의 정원
마음의 샘
새싹이와 맘
차(茶)이야기
커피이야기...
고운글 옮겨오기
나누며 함께 하기...
클래식....
음악이 있는 나들이(팝모음)
우리곡 모음...정리중입니다.
멋있죠...
영화이야기
행복한 밥상
다솜의 생각주머니.
힘있는 젊은친구""young80""화이팅~~ 새 글이 있습니다.
개설일 : 2006/02/20
 

나누며 함께 하기...
[애송시 100편-제37편] 고은'문의(文義)마을에 가서'
2008/06/23 오후 12:12 | 나누며 함께 하기... | andante

[애송시 100편-제37편] 고은'문의(文義)마을에 가서' 
정끝별·시인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벋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받는 것을.

끝까지 사절하다가

죽음은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 본다.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文義)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주(註) : 문의(文義)-충북 청원군의 한 마을.




<1974년> 



▲ 일러스트 권신아




중학생 때 길에서 주운 한하운 시집을 읽고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시인.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시인. 출가와 환속, 숱한 기행, 폐결핵, 자살시도, 군법회의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기도 한 반독재 민주화운동 등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시인. 시, 소설, 평론, 평전, 번역, 수필 등 150여 권에 이르는 신화적 글쓰기로 유명한 시인. '젊은 시인이여 술을 마셔라'라고 일갈하는 말술의 시인. 격정적인 시낭송이 일품인 시인. 낭만적인 허무의식에서, 역사와 민중에 대한 첨예한 현실인식으로, 그리고 선적(禪的) 초월의식으로 시적 변모를 거듭해온 시인. 올해로 등단 반세기를 맞이하는 시인. 여러 의미로 고은(75) 시인은 '큰' 시인임에 분명하다.



이 시는 신동문 시인의 모친상을 조문하러 문의에 갔다가 쓴 시라고 알려져 있다. '문(文)'과 '의(義)'의 마을, 문사(文士) 혹은 지사(志士)들이 꿈꾸었을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명이다(실제의 문의마을은 80년 대청댐 담수로 수몰되었으며 그 일부가 문의문화재단지에 복원되었다). 문의마을에 눈은 만났다가 갈라지기를 거듭하는 삶과 죽음, 산과 들, 마을과 길의 경계를 덮으며 내린다. 경계를 덮으며 내리는 눈은 온 세상을 낮게 그리고 가깝게 만들고, 적막하게 그리고 서로를 껴안아주고 받아줄 듯 내린다. 시인에게 그 눈은 죽음처럼 내리는 것이다. 우리 삶 속의 죽음처럼.



그의 다른 시 "싸락눈이 내려서/ 돌아다보면 여기저기 저승"('작은 노래'),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눈길')라는 시에서도 눈은 '대지(大地)의 고백(告白)'이나 '위대한 적막(寂寞)'처럼 내린다. 한 평자는 그러한 눈을 '아름다운 허무'라고도 했다. 그러나 눈은 금세 내리고 금세 녹아버리듯, 우리가 삶에서 죽음의 의미를 깨닫기란 높고 먼 일이다. 상여(喪輿)의 길처럼, 마을에서 산에 이르는 길은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겨울 문의에 가서 시인이 본 것은 그 길이 '가까스로 만난'다는 것이고,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덮으며, 가깝게 낮게 내리는 눈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으리라














겨울새 



안치환





 
바람 높이 불던 날에 그대는 떠났네
긴 겨울강을 지나 그대는 떠났네

쓸쓸히 바라보고, 그 먼 나라로
조그만 새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네



그대 남기고간 노래 몇 개
이제 누가 외워부를까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아픔을 씻어줄까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적막한 이 밤
그대 힘겨운 기침소리 들리는 듯해라




저 스러지는 노을처럼 삶은 덧없고
어둠의 끝에서 어둠은 또 시작되는데

그댄 무엇이 되어 다시 돌아올까
슬픈 웃음 속에 날개 하나 감춘채로




그대 없는 이 세상이
왜 이토록 외로운지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고운 넋을 위로해줄까




깊이 빗장을 채워둔 추운 세월을 살며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



























 


 
겨울새 [백창우 곡 . 안치환 노래]

  추천수 (0)  답글 (0)  참조글 (0)  스크랩 (0) http://kr.blog.yahoo.com/arhursung/8566 주소복사 
인쇄 | 추천 | 스크랩
답글 보임/숨김 답글 (0)
이 게시물의 답글은 로그인 한 사람만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습니다
로그인하기
참조글 쓰기
참조한 글
참조한 글이 없습니다.
블로그 통합 검색 열기
 
최근 글
전화위복
편안하고 아늑한 밤을 ..
Piano Prince..
사랑은....!
늘 이렇듯 뎌딥니다,우..
다녀간 블로거 더보기
- 어린왕자님의궁전
- 골프사랑
- 슬기비
- 고려지기
- moanet3319
최근 답글 전체보기
음악이 아름다워요 잘..
오랫만이에요, 잘 지내..
거의 8개월만에 글을 ..
조금 힘들더라도..아침..
네에 인형님.. 이른..
최근 참조글 전체보기
Mexican jump..
Buy phentram..
Dizionario i..
오늘 전체
방문자 131 162716
구독자 0 138
답글 0 5839
참조글 0 3
 인기도 :
 이 블로그 점수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