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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7
 

 
 
 

 
 
 

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다


류 시화




 



옛날에 소금인형이 살았습니다.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었던 날, 소금인형은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바다가 무언지도 모른 채…
“바다야 … 넌 뭐니?” 소금인형이 물었습니다.
“말로 나를 설명하기는 곤란해. 날 알고 싶다면 네 발을 나에게 담가 보렴.
그러면 나를 알 수 있단다….”
바다를 알고 싶었던 소금인형은 바다의 말대로 발을 바다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다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담근 발만이 바닷물에 녹아들 뿐….
"바다야! 그래도 난 널 모르겠어.”
“그럼 몸을 던져 보렴.” 바다가 대답했습니다.
소금인형은 너무 겁이 났지만, 바다를 사랑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바다에 몸을 던진 소금인형은 형체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소금인형아! 넌 뭐니?”
“음. 난 바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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