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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봄에 새 싹은 나물로 데쳐 먹고, 여름에 무성한 잎은 솎아서 떡에 넣어 먹거나 생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며, 가을에 만개한 꽃잎을 따서 술과 차와 떡으로 먹고, 말려서 베겟속이나 이불속에 넣어 향기로운 잠에 취해볼 수도 있다. 줄기와 뿌리는 말려서 약으로 쓴다.
세계적으로 2만가지, 우리나라에도 390종이 있지만 식용으로는 토종 야생국화를 주로 쓴다. 1590년대에 쓰여진 <본초강목>에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는다. 위장을 평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감기. 두통. 현기증에 유효하다'는 기록이 있다.
◇ 국화차---농약 등에 오염되지 않은 야생 구절초(혹은 선모초), 노란 감국의 꽃으로 만든다. 몸을 덥혀줘 꾸준히 마시면 월경불순 냉증 등 여성병에 좋고, 식후에 뜨겁게 마시면 소화가 잘된다. 그러나 감국은 독성도 있어서 그냥 말려서 먹어서는 안된다. 납작하고 꽃잎이 큰 중국산도 많이 수입되고 있는데 방부제가 든 것이 많으므로 잘 가려서 사야 한다.
여러가지 제조법 중에 가장 쉬운 방법은 소금을 넣은 뜨거운 물에 꽃잎을 데친 다음 소쿠리에 건져 냉수로 헹구고 물기를 빼서 보관하는 것이다. 3~4송이의 말린 국화를 찻잔에 넣고 9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분 정도 우려내어 마시는데 4~5번 우려 먹을 수 있다. 따뜻한 물에서 3분 정도 지나면 예쁜 꽃송이가 활짝 피어나므로 녹차 위에 한송이씩 띄워 마셔도 향과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말린 국화꽃과 꿀(끓인 꿀)을 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뒀다가 끓는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감국화, 구기자, 찻잎을 1:4:5의 비율로 넣고 참깨나 검은 깨 조금과 함께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마시는 기국차로 있다. 마실 때 한수저씩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 먹는데 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넣고 끓는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사찰에서는 감국을 야생재배해 거둔 꽃잎을 죽염을 뿌려 찐 다음 말려서 만드는 비법이 전해온다.
◇ 국화주---꽃과 잎을 따서 그늘에 말려 술에 타서 백일을 마시면 몸이 가볍고, 1년을 마시면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되고. 2년을 마시면 빠진 이가 나오고. 5년을 마시면 80살 노인이 10대 소년처럼 젊어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약술로 꼽힌다.
옛 중국에서는 국화로 담근 연명주를 마시고 800살까지 살았다는 인물에 관한 전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중양절(음역 9월9일)에 국화주를 마시면 액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꽃잎이 싱싱한 송이를 골라 깨끗하게 씻어 잘 말린다. 용기에 넣고 3배 정도의 술(소주)을 부은 뒤 약 1개월정도 숙성시킨다. 찹쌀로 백설기를 빚어 발효시켜 밑술을 빚은 뒤 찹쌀을 쪄서 곡자가루에 버무려 만든 고두밥, 감국화 말린 것, 생지황, 구기자 뿌리 등을 달인 물 등을 잘 섞어 20~22도에서 5~6일 정도 숙성시켜서 빚기도 한다.
연한 황색이나 연한 잿빛이 돌면 원재료를 걸러서 마시면 된다. 강한 국화향과 가벼운 쓴 맛이 도는데 기호에 따라 다른 술에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 먹거나 탄산음료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
지리산의 서리맞은 국화로 빚는 함양 지리산국화주가 유명하다. ◇ 국화 포푸리---독특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을 지녀 화분이나 생화 꽃꽂이만으로도 피로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국화꽃, 허브잎, 에센셜오일(조화 전문점에 있다), 귤이나 레몬 등 과일껍질, 다진 허브가루, 굵은 소금, 뚜껑있는 병 등을 미리 준비한다. 밀폐된 용기에 포푸리 재료를 넣고 이쑤시개로 에센셜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 뚜껑을 닫은 뒤 서늘한 곳에서 보름정도 발효시킨다.
눌러 말리는 방법도 있다. 여러 장의 신문지를 겹친 위에 휴지 등 흡수성이 좋은 종이를 깔고 국화꽃송이를 겹치지 않게 나열한 다음 휴지와 신문지를 얹는 방법을 되풀이한 뒤 10㎏ 이상의 물건을 얹어 건조한 곳에서 2~3주 보관하면 된다. 묵은 전화번호부를 펼치고 100쪽마다 휴지를 깐 뒤 꽃을 넣어 같은 방법으로 눌러줘도 된다. | |
원본 : 국화차를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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