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545장을 펴면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라고 쓰여진 제목 오른쪽에
우리에게 어렸을 때부터 친숙한 노래인 '애니 로리(Annie Laurie)' 라는
아름다운 노래의 제목이 적혀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대개 제목의 왼쪽에
작사자의 이름을 쓰고, 오른쪽에는 주로 작곡자의 이름을 쓰는데 이
곡에서는 다른 노래의 제목이 쓰여 있는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어느 사관 생도가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자 상처를 입고, 지난 시절 사랑했던 여인과의 달콤했던 옛 추억을
그리며 시 한 편을 쓰게 됐다. 그 때가 1820년 이었고, 그로부터 5년 후
'스코틀랜드 부인' 이라는 시집에서 이 시를 발견한 존 스코트 부인이
곡을 붙이고 제목을 '애니 로리'라 한 것이다. 이 노래의 여주인공인
애니 로리는 실제 인물로서 스코틀랜드ㅡ덤프리스 지방의 맥스웰튼
하우스에 살고 있던 귀족, 로버트 로리(Robert Laurie) 경의 딸이었다.
"아침 이슬 빛나는 맥스웰튼 언덕에서
애니 로리는 맹세했지
그녀의 진실한 사랑
결코 잊지 못하리
참 사랑의 언약
사랑하는 애니 로리
내 맘에 살리라
눈처럼 새하얀 이마
백조와 같은 목덜미
햇빛에 반짝이는 머리카락
아름다운 얼굴 빛나네
그녀의 깊고 푸른 눈동자
어여쁜 애니 로리를 위하여
이 몸 바치리
반짝이는 아침 이슬처럼
아름다운 발걸음
여름 산들바람의 한숨을 닮은
그녀의 감미롭고 낮은 목소리
나에게 있어 그녀는
이 세상의 모든 것
어여쁜 애니 로리를 위해
이 몸 바치리."
아름다운 노래말에 공감한 군인들이 전쟁터에 나가면 고향에 두고온
연인을 그리워하며 즐겨 부르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사연을 가진 노래 애니 로리'의 멜로디에 '하늘 가는 밝은 길이(The Bright, Heavenly Way)' 라는 찬송시를 붙인 사람이 윌리엄 스월튼
(1859-1954, 한국명:소안련) 목사였다. 한때 원곡이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세속 민요라 하여 배척을 받았으나
워낙 많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애창되고 있던 노래였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찬송가에 수록되어 즐겨 부르게 되었다.
스월튼 목사는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일제에 의해 강제
귀국 될때까지 무려 48년 동안이나 평양에서 선교사로 활약했다.
귀국한 뒤에는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선교사 안식관에서
살다가 1954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