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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9/29
 

안드로메다의 위기 (2008, 미카엘 살로먼)

2009.07.21 13:08 | CAPSULE☺모음 | 송락현

http://kr.blog.yahoo.com/anicapsule/9156 주소복사






마이클 크라이튼이 위대한 것은 SF라는 소재를

미래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막연한 추측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과학 기술과 인류의 진화 수준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정말로 있을 것 같은 미래의 이야기를 펼쳐 내기 때문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이 무려 40년 전에 집필했던 이 작품도..

 

신종 인플루엔자가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지금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섬뜩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다.

 

왜 과거에는 없던 병원균이 새롭게 출몰하는 것일까?

 

과학은 날로 발달하고 있지만, 모든 바이러스들이 퇴치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들이 등장해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오만한 인간들을 벌주기 위해

어딘가에서 계속 새롭고 더 강력한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대해.. 마이클 크라이튼은..

시간 차원 테마를 이용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작품이 일련의 바이러스 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확보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시간 차원 테마 작품들은..

미래의 압도적인 과학력으로 현재를 위협하거나 구하는 내용 전개를 취하는 것에 반해,

 

이 작품은 현재의 과학력이 미래를 구원하는 놀라운 발상을 너무나 논리정연하게 풀어낸다.

(솔직이 저런 설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역시 마이클 크라이튼이라고 밖에는!!)

 

 

마지막에 남겨지는 여운(경고?)도..

 

과학을 너무 맹신하면 언젠가 그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는..

마이클 크라이튼 작품들의 일관된 주제와 궤를 함께 하고 있어서..

 

오랫만에 참 좋은 작품을 한편 감상했다고 생각하며..

좀 지났지만 다시한번 마이클 크라이튼의 명복을 빈다.

 

 

긴가민가 했는데.. 중년의 리키 슈로더가 나온다.

아역 시절의 그 초롱초롱함의 흔적은 이제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주어진 역활을 충실히 소화해 내는 모습.. 인상적이었다.

테이킹 라이브스 (2004, D.J. 카루소)

2009.07.21 13:04 | CAPSULE☺모음 | 송락현

http://kr.blog.yahoo.com/anicapsule/9155 주소복사



어린 시절 '형사 콜롬보'를 무지 좋아했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일단 시청자들에게 범인의 범행 장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범인이 누구이며,

그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로 시청하게 되는데..

 

잠시 후,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는 범인의 정체를 혼자만 모르고 있는

콜롬보 형사가 입장한다.

 

그리고 마치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시청자들에게만 보여주었던 카드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처럼

 

콜롬보 형사는 용의자 카드를 하나씩 없애가고..

마침내 진범의 표시가 되어 있는 카드를 찾아내 시청자 앞에 내민다.

 

 

정말이지.. 그 독특한 전개 때문에..

 

범인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드라마는 끝날 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놔주지 않았고..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형사 콜롬보와 똑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초반부에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며..

처음부터 너무나 뻔해 보이는 범인께서 등장해 주신다.

 

한가지 트릭이 있다면.. 그것이 너무 뻔해 보여서..

오히려 감상자로 하여금.. 다른 진범이 있을 것 같다는 역추측을 하게 만드는 부분인데..

 

결과적으로 연출적 미숙함으로 그 트릭을 극대화 시키지 못한 채..

영화는 너무나도 허무한 결과에 도달해 버린다.

 

 

차라리 영화 상에서 콜롬보 형사 같은 존재가 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 콜렉터'에서는 제법 그런 역활을 잘 해냈던 안젤리나 졸리가..

이 영화에는 왜 그런지 매우 무력하게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엔딩도 지나치게 작위적.



스트레인저 댄 픽션 (2006, 마크 포스터)

2009.07.21 13:01 | CAPSULE☺모음 | 송락현

http://kr.blog.yahoo.com/anicapsule/9154 주소복사



1993년에 6차선 대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들어온 차와 정면 충돌하여

차는 박살이 나고 나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병원 침대에 꼼짝 못하고 누워 있으니..

자꾸만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사고 당시를 회고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대목이 있었는데..

 

사고 직전, 나는 선그라스를 끼고 있었다.

 

 

의사 말이 선그라스를 낀 상황에서의 사고 였다면 눈에 치명상이 가해졌을 거란다.

 

그런데.. 나는 놀랍게도 사고 직전에 선그라스를 벗었다.

 

이유는 사고 지점의 길에 들어서기 바로 전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는데..

그때 미터기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선그라스를 벗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딴에 사고 직전 주유소에 들어간게 하늘이 도왔다며 몇번이고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

 

(잠시 갸우뚱하며) 시계를 조금만 더 앞으로 돌려서 생각해 보니..

 

만일.. 주유소에 들르지 않았더라면.. 그 타이밍에 그 장소(사고 지점)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사고 자체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주유소에 들른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며 위로 한다.

 

정말로 다행일까?

 


 

 

희극이든 비극이든.. 잘 짜여진 이야기라면..

처음부터 예정된 결말을 향해 직진하진 않는다.

 

어느 한 갈림길에서 '선택'의 과정을 겪게 만든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주인공은 이 이야기의 끝이 희극이 되길 바란다.

 

심지어 불행도 다행으로 생각하며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에서도 시계의 파편이 주인공의 목숨을 구하지만,

애초에 시계를 다시 맞추지 않았더라면 사고 자체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ㅋ

 

(그리고 이 영화의 전지적 작가께서도 다시한번 그 장면에 밑줄 그어가며..

친절하게 나레이션 해주신다.. ^^)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을 맞이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희극이 되는 것일까.

 

오히려 더 극단적인 비극이 찾아 올 수도 있지 않은가.

 

 

영화의 내용처럼 단 3분의 오차에 의해서 희극이 될 수도, 비극이 될 수도 있듯이

우리들의 삶도 매순간 얘기치 못한 갈림길에서 소설의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봐 온 영화들 중에서 '시점(인칭)'이 가장 독특한 영화.

이렇게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 박수가 아깝지 않다.

매직 아워 (2008, 미타니 코키)

2009.07.21 12:56 | CAPSULE☺모음 | 송락현

http://kr.blog.yahoo.com/anicapsule/9153 주소복사



<배트맨> 리메이크 애니 TV 시리즈에서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그러니까.. 부르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기 이전의 아주아주 어린 시절..
당시 TV 드라마의 인기 주인공이었던 회색 유령은.. 그의 영웅이자 우상 이었다.


하지만 부르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어 있을 무렵,

회색 유령은 이미 오랜전에 시청률 하락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다.


10여년 전에 방송이 되었던..
회색 유령의 수법을 모방한 범죄가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나도 완전 범죄였기에.. 배트맨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바로 그때..
그가 돌아온다.


어린시절.. 부르스 웨인의 영웅 이었던.. 회색 유령이 배트맨을 돕기 위해..
해묵은 코트를 입고 돌아온 것이었다.


물론.. 회색 유령은.. 더이상 전성기 시절의 회색 유령이 아닌,
늙고 힘이 없는.. 3류 배우일 따름이다.


하지만.. 배트맨의 기분은 설레임에 차 있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영웅 이었던..
회색 유령과 함께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는,


바로.. 어린 시절 품었던.. 

부르스 웨인의 실현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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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본 영화들 중에서 단연 최고 별점을 주고 싶은 영화 '매직 아워'

 

 

영화 속 영화라는 설정(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은 그닥 새로울게 없을지도 모르지만

문득 배트맨의 저 에피소드가 떠오른 것은..

 

이 영화의 안과 밖에 배트맨이 찾아낸 것도 너무나 흡사한 두가지 꿈의 성취를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 안)


만년 엑스트라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B급 배우 무라타(사토 코이치 분)는

자신에게 배우라는 목표점을 심어 주었던 왕년의 명배우(하지만 이제는 늙어서

실버타운 CF나 찍고 있는) 타카세 마코토와 영화 안에서 조우한다.

 

그리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암흑가의 용심봉>의 명대사를 연기해 보이는데..

무려.. 타카세 마코토로 부터 직접 연기에 대한 평가를 듣는다.

 

자신에게 있어서 신적인 존재에게 말이다.

 

 

영화 밖)


이 영화를 연출한 미타니 코키 감독.

 

과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눈물나게 사람을 웃겨준 이 재능꾼이

영화감독이 됨에 있어서 목표점이 되었던 것은..

 

일본영화계의 전설인.. 대감독 이치카와 콘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영화 속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스탭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관계로 영화감독 역을 맡을 배우가 필요하다.

 

미타니 코키 감독은 그 배역을 다름아니 이치카와 콘에게 의뢰했고

이치카와 콘이 감독 역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

 

엔딩 크레딧에도 나오지만..

이 영화는 '이치카와 콘 감독에게 바치는 영화'이다.

 

이치카와 감독에게 헌정하는 영화에 이치카와 감독을 감독역으로 출연 시킨 것

극중에서 무라타가 타카세 마코토에게 연기 지도를 받는 것 만큼이나..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벅찬 꿈과의 직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다.

 

 

매직아워라는 것. 그것은 낮과 밤이 교차하는 단 한번의 찰나 같은 순간을 말한다.

 

그런데 극중에서 타카세 마코토는 무라타에게 질문 한다.

 

매직아워를 놓쳤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되냐고?

 

 

답을 모르는 무라타에게 타카세 마코토는 해법을 알려 준다.

 

"내일을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다. 꿈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한,

그것을 품고 내일을 기다려 보자.

 

그럼 언젠가 분명히 자신의 꿈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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