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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리메이크 애니 TV 시리즈에서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그러니까.. 부르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기 이전의 아주아주 어린 시절.. 당시 TV 드라마의 인기 주인공이었던 회색 유령은.. 그의 영웅이자 우상 이었다.
하지만 부르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어 있을 무렵,
회색 유령은 이미 오랜전에 시청률 하락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다.
10여년 전에 방송이 되었던.. 회색 유령의 수법을 모방한 범죄가 연쇄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나도 완전 범죄였기에.. 배트맨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바로 그때.. 그가 돌아온다.
어린시절.. 부르스 웨인의 영웅 이었던.. 회색 유령이 배트맨을 돕기 위해.. 해묵은 코트를 입고 돌아온 것이었다.
물론.. 회색 유령은.. 더이상 전성기 시절의 회색 유령이 아닌, 늙고 힘이 없는.. 3류 배우일 따름이다.
하지만.. 배트맨의 기분은 설레임에 차 있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영웅 이었던.. 회색 유령과 함께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는,
바로.. 어린 시절 품었던..
부르스 웨인의 꿈이 실현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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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본 영화들 중에서 단연 최고 별점을 주고 싶은 영화 '매직 아워' 영화 속 영화라는 설정(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은 그닥 새로울게 없을지도 모르지만 문득 배트맨의 저 에피소드가 떠오른 것은.. 이 영화의 안과 밖에 배트맨이 찾아낸 것도 너무나 흡사한 두가지 꿈의 성취를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 안) 만년 엑스트라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B급 배우 무라타(사토 코이치 분)는
자신에게 배우라는 목표점을 심어 주었던 왕년의 명배우(하지만 이제는 늙어서 실버타운 CF나 찍고 있는) 타카세 마코토와 영화 안에서 조우한다. 그리고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암흑가의 용심봉>의 명대사를 연기해 보이는데.. 무려.. 타카세 마코토로 부터 직접 연기에 대한 평가를 듣는다. 자신에게 있어서 신적인 존재에게 말이다. 영화 밖) 이 영화를 연출한 미타니 코키 감독.
과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눈물나게 사람을 웃겨준 이 재능꾼이 영화감독이 됨에 있어서 목표점이 되었던 것은.. 일본영화계의 전설인.. 대감독 이치카와 콘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영화 속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스탭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관계로 영화감독 역을 맡을 배우가 필요하다. 미타니 코키 감독은 그 배역을 다름아니 이치카와 콘에게 의뢰했고 이치카와 콘이 감독 역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 엔딩 크레딧에도 나오지만.. 이 영화는 '이치카와 콘 감독에게 바치는 영화'이다. 이치카와 감독에게 헌정하는 영화에 이치카와 감독을 감독역으로 출연 시킨 것 극중에서 무라타가 타카세 마코토에게 연기 지도를 받는 것 만큼이나..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벅찬 꿈과의 직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다. 매직아워라는 것. 그것은 낮과 밤이 교차하는 단 한번의 찰나 같은 순간을 말한다. 그런데 극중에서 타카세 마코토는 무라타에게 질문 한다. 매직아워를 놓쳤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되냐고? 답을 모르는 무라타에게 타카세 마코토는 해법을 알려 준다. "내일을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다. 꿈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한, 그것을 품고 내일을 기다려 보자. 그럼 언젠가 분명히 자신의 꿈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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