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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V 관련 글을 애니메이션 폴더가 아니라 영화 폴더에 올려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오늘은 로보트 태권 V의 실사판 ‘브이’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ㅡㅡV

로보트 태권 V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에서도 종종 소식을 전해 드렸었는데요. 수차례의 궤도 수정과 기획적 검토 과정 속에서 로보트 태권 V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실사 영화 제작으로 결론이 났고 현재는 주연 배우 캐스팅(한석규, 최민식, 설경구 등이 현재 훈이 역으로 물망) 작업중에 있다고 하지요. *8월부터 촬영 예정
물론 로보트 태권 V 리메이크 계획이 당초 애니메이션에서 실사 영화로 변경되자, 일각에서는 트랜스포머를 따라 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들도 있었습니다만.. ㅡㅡㅋ
우리 눈에 가장 가깝게 보인 것이 트랜스포머일 뿐, 실제적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거대 로봇(혹은 SF)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이식하는 작업은 근래의 트렌드처럼 이미 주류 장르로 부상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현재 <트랜스포머> 속편 뿐만 아니라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백수왕 고라이온 등과 같은 추억의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실사영화로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로보트 태권 V를 실사영화로 제작하는 것은 선진국의 최첨단 영화 발전 기류에 우리도 어깨를 들이밀 수 있는 기술적 도약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은 지난 1999년에 할리우드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기동전사 건담 실사판 'G-SAVIOUR'. 그리고 수년째 실사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신세기 에반겔리온'
다만 영화사적으로 신기술로 무장하고 화제리에 개봉되었던 영화들일 수록 지나치게 기술적인 시현에 치중한 나머지 영화의 기본이 결여된 실패작(일명: 2시간짜리 CF)들도 많이 보아왔기에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올 초에 공개되었던 아래 데모 영상을 보신 분들이 이 같은 지적을 많이 하셨습니다만 ···
그러나 저것은 어디까지나 본 제작에 앞서서 기술력 테스트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적절하지 않다고 사료되고요, 오히려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은 대체 이러한 신기술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사람이 누구냐는 것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국내에 많은 관련 인물 중에서 원신연 감독을 로보트 태권 V 실사판의 연출자로 낙점한 것은 나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만들어질 때 제작자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CG와 특수효과를 많이 쓰게 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CG 기술을 잘 쓰는 연출자를 기용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원신연 감독은(적어도 지금까지의 연출작들을 보았을 때) 그러한 조건과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본래 영화계 데뷔를 무술감독으로 했다는 특이한 프로필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2004년 영진위 최우수 시나리오 당선작인 구타유발자들의 각본을 직접 쓰고 감독 했으며, 지난해 겨울 개봉되어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스릴러 영화 세븐 데이즈를 연출한 분입니다.

영화의 스케일 보다는 독특한 설정과 시나리오, 그리고 긴장의 끈을 절제있게 사용하는 연출자라서 자칫 로보트 태권 V 실사판이 CG 과시용 영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감소시켜 주고 무엇보다 내용적 짜임새에 최우선 원칙을 두고 영화를 만들어 주실 것으로 기대하기에 저 역시 제작사측의 선택이 적절했다고 보는 것이지요.
다만, 개인적으로 노파심에 기인한 한가지 기우가 남아 있다면.. 과거 제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그 장래가 기대되었던 감독이 한분 있었습니다.
유상욱 감독이라고 한국 영화계가 코믹 멜로 장르로 승부걸고 있었던 1996년에 무려 <피아노맨>이라는 본격 스릴러 영화를 만드셨던 분입니다.
이 분의 숨겨진 프로필을 알려 드리면, 허걱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그것은 PC 통신 초기 시절에 이우혁 선생의 <퇴마록>등이 연재되었던 HiTEL 섬머란에서 그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뿜어 주셨던 연재소설 고양이 여인숙의 원작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국의 스티븐 킹이 될만한 재목이라는 찬사까지 받으셨고 그러한 기대치를 품고 영화계에 진출! <피아노맨>으로 본인의 재능을 펼치시는가 했죠.
앞날이 기대되는 이 대기만성파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다음 도전 과제로 삼았던 작품이 바로 문제작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나온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만, 당시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이미 영화의 원작이 내재하고 있는 소재로서의 흥미도, 한국형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파격적으로 사용된 특수효과와 CG들, 무엇보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이런 장르의 영화를 시도하는 때가 왔다는 그 설레임. 사회적 관심. 대중들의 욕구.
그러나 결과는?
    A급원작으로 Z급영화를 만들다
    어설픈 CG의 압박과 연출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연출이나 CG등이 너무 아쉽다
    CG만 빼면, 지금봐도 꽤 흥미로운 영화. 리메이크 되도 좋을듯
    시나리오는최고 다시만들어라 대박날꺼다
실패한 영화의 속사정을 제3자의 시각으로 유추해 보는 것은 물론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당시 국내 영화 제작 기술력의 한계라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하겠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당시의 감독 이하 모든 제작진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후회없이 100% 발휘했냐는 것이겠죠.
특히 이 영화 제작 도중 발생한 감독과 CG 스탭간의 불협화음의 흔적들을 찾아보면서.. 그 근본적인 이견차가 CG에 대한 각자의 이해도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을 보면 CG라는 신기술을 이용해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 기술을 어느정도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놓는 것도 감독의 요건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이번에 로보트 태권 V 실사판을 연출하는 원신연 감독은 바로 유상욱 감독의 <피아노맨>에서 무술감독을 맡으셨던 분입니다.
한국 영화의 장르적 탈피를 위해 너무 일찍 꽃을 피우려했던 선배 감독의 시행착오들과 소중한 경험치를 슬기롭게 여과해서 <트랜스포머> 부럽지 않은 <브이>를 만들어 주시길 희망해 봅니다.
송락현 ☺ http://kr.blog.yahoo.com/anicaps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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