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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3년.
명절 특선으로 예고도 없이 방영되었다가 평소 미국식 히어로물 아니면 일본식 메카물만 보고 자란 온 세대들에게 어마어마한 잔상을 남겨 놓고 사라져 버린 판타지 애니메이션 공룡아! 불을 뿜어라 입니다.
당시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시청하고 자그만치 감동을 어마어마하게 받는 바람에 어떻게든 이 작품을 다시 구하기 위해 정말 엄청난 댓가들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ㅠ.ㅜ
(그래서 화질도 많이 구리고.. 무엇보다 말 소리 알아듣기 힘드실 겁니다.. 양해를.. ㅠ.ㅜ)
그나마 이것조차 구하지 못했던 당시에는 원판의 존재 여부는 커녕, 원제조차 알아낼 수 없어서(아무리 보더라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은 공룡이 아닌, Dragon. 하지만 국내 KBS 방영분 제목은 '공룡아!'였으므로 이것이 원제가 아니라는 것은 국민학교 때부터 알았음.. ㅡㅡ+)
자료를 뒤지다가,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Anima.ge 과월호에 실린 짤막한 기사 쪼가리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었고.. 원제가 Flight of Dragons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죠.(근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KBS 방영 당시에도 영어로 원제가 나왔었다는.. ㅡ^ㅡ)
이게 어쩌다 공룡아! 불을 뿜어라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작품을 잘 뜯어보면, 번역자가 공룡과 용을 분간하지 못한 것만 빼면(ㅡㅡ;) 제법 그럴싸한 번역 제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용들은 평소에 금속 성질이 있는 아연과 석회석 등을 먹는 것으로 나오는데 (잘때는 금쟁반 위에서 자는 설정도 나오는데, 이 이유는 까먹음;;;;)
그런데 이것이 위산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수소가 발생 한다고 하지요?(저는 화학이 전공이 아니라 잘은 모릅니다만.. ^^:)
바로 그것이 용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 작품은 상당히 과학적(?)인 가설을 제시하고 있죠.(정확히 말해 나는 것이 아니라 뜨는 것이죠. ㅡㅡ+)
때문에 이 작품을 자세히 보면, 용들은 하늘을 날다가 하강 할 때만 불을 뿜습니다.
즉, 배속의 수소를 연소 시켜 불(수소)을 내뿜으며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이죠.

작품 상에서 용들의 철칙이 공중에서 절대 불을 빼앗기지 말라는 것은, 불이 꺼지면 수소의 양을 줄일 수가 없게 되어 스스로 비행 콘트롤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뭐, 그래봤자 실제로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현실적 잣대로 딴지를 거시면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것은 SF 소설이 원작이 아닌 판타지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판타지 장르는 저런거 설명 자체를 안하니까요;;;;) 정말 재미난(그러면서 왠지 그럴듯한)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작품 역시 이러한 가설과 박자를 맞추며 흥미진진한 내용 전개를 펼치게 되는데·· 마지막에 피터와 오마돈의 과학과 마법 대결은 지금 다시 보아도 전율이 흐르는 전설적인 명 시퀀스였다고 생각 됩니다.
나이가 들어 저 대사를 다시 음미해 보니(위의 명대사 텍스트로 보기) 허구를 동경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을 인식할 것인가 하는 명제에 대해서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끝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에바의 경우는, 오타쿠들의 망상을 거의 재생의 여지없이 숨통을 끊어 놓은 셈이지만·· (물론 내년에 다시 만들어 진다고 하니.. 지켜봐야 겠지만.. ㅡㅡㅋ)
공룡아 불을 뿜어라의 엔딩은, 오마돈이라는 절대악을 부정함으로서 그밖의 이로운 마법(꿈, 환상··)들 까지도 과학적으로 해석이 안되는 것은 모두 있지도, 보이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것으로 완전 부정 했음에도···
마지막에.
“우리는 사라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마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갈 것이다.”
··· 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남겨 놓았다는 점이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오래오래 기억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허구와 현실은 함께 공존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꿈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 속엔 함께 간직될 것이라 믿습니다.
“시미즈마 두 카알라!”
송락현 ☺ http://kr.blog.yahoo.com/anicaps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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