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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즐긴다는 의미를 안 이 후
내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누군가를 더 그립게 만드는 의미가
가장 컸던 날.
3년 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이 후로
최근엔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이 없는 것 같아.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분명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며 사람들은 인사하며
친구들과 연인들과 함께 웃으며 길을 걸어가는데
난 혼자서 조용히 교회를 다녀와서
집에서 그 사람 전화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사람들은 거리에서 웃으며 누군가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난 그 사람의 전화만 하염없이 기다렸어.
그런데 생각해보면...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는
참 외로웠던 크리스마스이기도 하지만
하지만...그 날 하루 동안은
그 사람과 있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알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였던 것 같아.
있잖아 생각해보면
그 날 난 크리스마스에 대한 특별함이 부여되서
평소보다 그 사람을 더 많이 그리게 됐던 것 같애.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녁이 되니깐
솔로인 친구들이 시내에 있다면서
같이 놀자구 전화가 왔었거든.
그런데...이상하게...
낮엔 혼자 있는게 정말 우울하기 그지 없었는데
막상 저녁이 되니까
정말 나가기 싫어지더라구.
낮 까진 내 인간관계를 의심하며 한탄했건만
(그 때는 다 커플들끼리 놀고
믿었던 여니마저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갔음.ㅠ_ㅠ)
저녁이 되니까...막상 정말 나가기 싫어 지더라.
지금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 고요한 순간이
너무 아쉬워서...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져서...
짧은 이 순간을...잃어버리기가 싫었나봐.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는 내게 있어
참 왕따 스러운 크리스마스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주 소중한 크리스마스기도 해.
나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 그 사람의 공백에 혼자 아파했나봐.
혼자 있었던 그 날들이 참 짧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특히나 연인 관계에서 기념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에...혼자였던 기간이 2년을 훌쩍 넘어버린 후엔
어느새 혼자 맞는 특별한 날들을
이젠 그냥 평범한 날의 일부라고 생각될 정도가 되버렸으니깐.
내 생일, 그 사람 생일도
그 사람과 내가 처음 만났던 날
그 사람과 처음 손 잡았던 날
그 사람과 첫키스했던 날
이젠 그렇게 소중하다 생각했던 날들도
평생 잊지 않을꺼라 생각하고 다짐했던 날들도
즐거운 추억거리에 불과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이렇게...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시간에 대한 감각도 자꾸 무뎌지고
그렇게 소중하다 생각했던 추억들도 잊게 되는데
그런데...
사람들 모두에게 특별한 날 만큼은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소중한 날이 자꾸 떠올라서
그래서 더 그 사람을 그리게 되더라구.
이제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했던 시간도 모두 지났어.
이제부턴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쭉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겠지?
예전처럼 나도...
그 사람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고 가면서
그 사람이 내 선물을 받고 어떤 얼굴을 할 지 기대에 가득차 있는
그런 가슴이 두근두근한
행복한 크리스마스...
그 사람도 나도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그런 크리스마스가...
다시 오겠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많이 기다려져...
정말...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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